같이의 가치

터프팅 체험 그들의 마음처럼, 폭신하고 부드럽게

글 _ 이건우


왼쪽부터 이현지 · 정소란 · 김하정 매니저

하얀 천에 형형색색 실이 촘촘히 박힌다. 아무것도 없던 도화지에 폭신하고 부드러운 그림이 수 놓인다. 타다다닥 소리와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세상에 어느새 마음도 절로 푸근해지는 것 같다. 바로 터프팅 이야기다. 터프팅은 천에 실을 심어 원하는 모양을 만드는 작업으로, ‘터프팅건’이라는 도구를 사용해 실을 심는다. 터프팅의 매력은 자신이 원하는 모양대로 소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여행으로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고자 노력하는 유럽미주팀의 삼총사 김하정 · 이현지 · 정소란 매니저가 이번엔 그들만의 행복을 만들어보고 싶다며 사보 《교원가족》에 사연을 전했다.

“함께 일하며 친해지게 되었는데, 올해가 가기 전 셋이서 공유할 수 있는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울 강서구에 위치한 터프팅 공방. 이곳에 모인 세 매니저를 반긴 것은 벽 한 면을 빼곡히 채운 수많은 컬러의 실타래들이었다. 자신의 소품을 무슨 색으로 채울지 고심한 끝에, 거울 프레임을 선택한 김하정 · 이현지 매니저는 각각 파란색과 초록색 실을, 러그를 선택한 정소란 매니저는 분홍색 실을 선택했다.
강사의 안내에 따라 난생처음 터프팅건을 잡아본 세 사람. 터프팅건에 끼운 실을 천에 쏘는 연습부터 시작했다. 익숙하지 않은 터프팅건을 다루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벌써부터 팔이 너무 아픈데요(웃음)? 제대로 완성할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정소란 매니저의 한마디에 터프팅건 연습을 하던 두 매니저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공감한다는 눈길을 건넸다. 하지만 사람은 적응의 동물.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되는 실력에 세 사람의 표정에도 점차 여유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타다다닥, 그렇게 도안이 그려진 천에 실을 심는 소리가 한참 이어졌다. 한 시간이 지나 그들의 소품이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다. 각자의 소품을 구경하며 사진을 촬영한 세 매니저들은 서로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 너무 이쁘다! 제가 다 탐이 나네요!” “매니저님 콜라 무늬 너무 귀여운 거 아니에요(웃음)?”
이후 천과 실을 고정하고, 가위로 삐져나온 실을 정리하며 마무리를 했다. 각자의 개성이 담긴 세상 유일한 작품이었다.
“만들 땐 힘들었는데, 완성된 소품을 보니 뿌듯해요. 회사에 가져가서 자랑하고 싶을 정도에요!”
매니저들이 자신 있게 각자의 소품을 들어 올리며 서로를 향해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그들이 지은 미소를 촉감으로 표현할 수 있다면 포근포근한 실타래와 같았을 것이다.
해 질 무렵의 공방엔 그들의 웃음소리가 메아리처럼 남았다.
“오랫동안 터프팅을 진행하고 나니 슬슬 배가 고파지는 걸요? 우리 저녁 맛있는 거 먹으러 가요!”
 

2022-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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