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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세대에게 포지셔닝 하기

자신만의 기준으로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 소비하는 알파세대는 마음속에 제대로 자리 잡은 기업과 브랜드에 반응한다. 즉, 포지셔닝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아예 소비할 마음을 먹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 이야기가 필요하다. 알파세대와 포지셔닝에 대해 알아보자.
글 _ 노준영




자리 잡기, 도대체 무엇인가
세상에는 수많은 카페가 존재한다. 그런데 이 카페들이 모두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진 않는다. 어떤 카페는 감성을 강조하고, 어떤 카페는 가성비를 강조한다. 또 다른 카페는 특별한 콘셉트로 자신만의 색깔을 내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이 모든 요소가 다 ‘포지셔닝(Positioning)’을 위한 일이다. 포지셔닝이란 ‘자리를 잡는 일’이다. 기업이나 브랜드 측면에서 본다면, 의도한 이미지를 대중들에게 각인시키는 것을 말한다. 간단해 보일지 모르지만, 기업의 생존을 결정할 정도로 중요한 일이다. 포지셔닝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어려울뿐더러 장기적인 전략을 짜는 것도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포지셔닝 과정이 알파세대라는 새로운 세대를 만나 더 중요해지고 있다.


고급화와 가성비 사이에서 자리 잡기
알파세대의 소비 성향을 고려한다면, 포지셔닝은 두 가지 방식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고급화와 가성비 중에서 적절한 포지셔닝이다. 프리미엄의 가치를 추구한다면, 프리미엄의 이유를 확실히 보여주어야 한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차라리 가성비를 통해 합리성을 찾아야 한다.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포지셔닝은 주목받기 어렵다. 이유는 단순하다. 관심 있는 곳엔 더 많이 소비하고, 관심 없는 곳엔 덜 소비하기 때문이다. 관심 있는 분야라면 프리미엄을 추구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최대한 아끼는 방향을 선택한다. 그러니 애매한 포지셔닝보다 두 가지 중 하나라도 제대로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출처 _ 하겐다즈)


알파세대의 의식 속에 자리 잡기
또 다른 포지셔닝 방식은 바로 정서적 포지셔닝이다. 알파세대의 의식 속에 어떻게 자리 잡느냐의 문제다. 알파세대는 뉴미디어로 접한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브랜드와 회사를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와 회사의 가치를 꾸준히 알리면 알파세대의 정서 속에 특정한 이미지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빙그레는 최근까지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라는 캐릭터를 활용해 색다른 소셜미디어 운영법을 선보였다. 유튜브에도 알파세대가 좋아할 만한 웹드라마 등의 흥미로운 콘텐츠들이 많다. 뉴미디어에 익숙한 알파세대들은 이러한 콘텐츠를 보며 빙그레를 친근한 기업으로 인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포지셔닝 하는 게 바로 정서적 포지셔닝 방법이다. 사회적 가치를 활용해 긍정적 이미지를 창출하는 것과 기업이나 브랜드의 가치를 구현해 확실한 이미지를 심어주는 방법도 있다.



빙그레의 웹드라마와 캐릭터 (출처 _ 빙그레)


포지셔닝, 한 번에 끝나는 게 아니다
이렇게 중요한 포지셔닝은 한 번에 끝나는 게 아니다. 나이키의 ‘조던’이라는 제품을 생각해 보자. 밀레니얼 세대도, Z세대도 좋아했으며 알파세대 역시 선호하는 신발 중 하나다. 나이키는 세대를 아우르는 포지셔닝을 어떻게 달성했을까? 바로, 정서적 포지셔닝을 위한 꾸준한 노력의 결과다. 뉴미디어에서 자연스럽게 제품의 존재감을 인식시키고, 유튜브 등의 채널을 통해 조던의 역사나 수집가들의 이야기를 꾸준히 노출했다. 수많은 콘텐츠를 바탕으로 정서적 포지셔닝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것이다.

▲ 조던 시리즈(출처 _ 나이키)

알파세대를 위한 포지셔닝은 방향을 설정한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들에게 공감을 얻기 위한 콘텐츠를 곳곳에 위치시켜야만 한다. 지속성도 필요하다. 나이키가 과거부터 자리 잡은 포지셔닝을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듯이 기업과 브랜드의 포지셔닝은 지속적인 행동으로 완성된다.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포지셔닝을 뒷받침할 만한 행동이나 마케팅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운영해야 한다. 단발적으로 만들어지는 포지셔닝은 존재할 수 없다. 미래를 미리 대비하는 혜안이 필요하다.


결국 알파세대를 위한 포지셔닝은 기업이나 브랜드 가치를 충분히 인지시키고, 수많은 뉴미디어를 통해 최대한 노출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이 방식을 통해 접하게 된 브랜드의 이야기에 공감한다면 알파세대는 뜨겁게 응답할 것이다. 적절한 포지셔닝을 통해 끊임없이 이어지는 소비의 이야기를 창출해 보길 바란다.

2024-05-01

노준영: 마케팅컴퍼니엔을 운영 중인 마케터이자 작가, 컨설턴트다. 9년간 각종 기업과 기관에서 마케팅과 트렌드 관련 강의를 진행했으며, 국내 대표 교육 플랫폼들과 마케팅 강의를 제작해 많은 대중들을 만나고 있다. 저서로는 《인싸의 시대, 그들은 무엇에 지갑을 여는가》 《이것이 메타버스 마케팅이다》《요즘 소비 트렌드》 《알파세대가 온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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