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보자 α세대

알파세대가 성공을 바라보는 시선

과거 세대는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들어가면 성공한다고 배웠다. 사회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다양한 방식이 있다는 사실은 배우지 못했다. 반면, 알파세대가 성공을 바라보는 시선은 매우 다양하다. 그들은 사회적으로 설정된 성공의 기준에 반응하지 않는다.
글 _ 노준영




성공의 기준에 의심을 품은 세대
알파세대는 우리가 흔하게 생각해 온 성공의 기준에 의문을 품기 시작한 세대다. 뉴미디어를 통해 많은 정보를 접하고, SNS에서 다양한 주변 사람들을 보며 성장했기 때문에 눈에 띄는 성공을 거두는 사람이 소수라는 사실을 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을 둘러싼 경제적, 사회적 환경을 과거 세대보다 훨씬 더 직관적으로 인식한다. 천편일률적인 성공의 기준을 따라간다면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알파세대가 경제적 호황기에 성장했다면 조금은 달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알파세대를 둘러싼 단어들은 팬데믹, 불황, 고물가 등 대체로 부정적인 이슈가 많다. 어른들이 말하는 성공의 기준에 들어가기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 물론 알파세대가 무조건적으로 부정적인 시선을 드러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과거 세대가 따라온 기준들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간다.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돈을 벌고 소위 말해 먹고 살 수 있다면 충분히 성공했다고 여긴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프로게이머, 인플루언서, 크리에이터 등이 새로운 성공 기준에 부합하는 인물이다.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T1 소속 '페이커' (출처_라이엇게임즈)


돈에 대한 이해가 다른 세대
알파세대는 뉴미디어를 통해 돈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담은 정보에 노출된다. 그래서 돈을 쓰는 법도 알고, 심지어 벌 수 있는 방법도 안다. 그러다 보니 수동적으로 성공의 기준을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가 사라졌다. 과거의 세대보다 돈에 대해 적극적이다. 예를 들어 자신이 구매한 물건을 중고 거래 플랫폼을 통해 다시 판매하거나 수익을 붙여서 판매하는 식이다. 한때는 주식 인증을 하는 초등학생 유튜버가 화제를 모은 적도 있다. 이 초등학생의 수익률은 중요하지 않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돈의 가치를 말하고, 스스로 돈을 다루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좌: 용돈 관리 앱 ‘퍼핀’과 이마트24의 콜라보 (출처_퍼핀) / 우: 알파세대를 공략한 KB국민은행 (출처_KB국민은행)


그래서 산업계는 적극적으로 알파세대에게 돈을 알려준다. 용돈 관리 앱 ‘퍼핀’은 편의점과 손을 잡았다. 알파세대가 가장 많이 접근하는 곳에서 소비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이다. 만약 사고 싶은 게 있다면, 알파세대는 보다 적극적으로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관리의 목적으로 자신의 앱을 선택해 주길 바라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각종 금융 회사들은 알파세대를 대상으로 경제 교육이나 돈 쓰는 법에 대한 콘텐츠를 내놓는다. 모두가 접근하는 건 아니겠지만, 과거에 비교하면 크게 달라진 행보라고 볼 수 있다.
수동적으로 돈을 받아들이던 과거 세대는 알파세대의 나이에 돈을 벌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의 알파세대는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트렸고, 돈과 연관된 서비스들이 알파세대를 바라보게 만들었다. 이런 트렌드는 모두 성공의 기준을 다르게 인식하고? 있는 알파세대의 특징 때문이라고 볼 수 있겠다.


성공의 기준을 강요하지 말라
알파세대에게 성공의 기준을 강요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다. 이미 알파세대가 마주하고 있는 트렌드는 기성세대, 밀레니얼 세대, 그리고 Z세대가 경험한 것과 전혀 다르다. 성공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이해하고, 알파세대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들을 돕는 것이 성공의 공식이 될 것이다. 모든 정보를 주입할 필요는 없다. 알파세대는 자신의 성공이 걸린 주제라는 확신이 들면 알아서 모든 걸 찾아낼 것이다.


알파세대는 자신이 설정한 새로운 성공 기준을 바탕으로 자아실현을 추구한다. 강요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 나아갈 수 있는 세대다. 그만큼 성공의 기준을 다채롭게 이해하는 것이 알파세대와 소통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알파세대를 응원하면서 그들이 내세우는 새로운 기준을 이해해 보자. 이해도가 높아질수록 알파세대와의 소통도 더 뜻깊어질 것이다.

2024-03-01

노준영: 마케팅컴퍼니엔을 운영 중인 마케터이자 작가, 컨설턴트다. 9년간 각종 기업과 기관에서 마케팅과 트렌드 관련 강의를 진행했으며, 국내 대표 교육 플랫폼들과 마케팅 강의를 제작해 많은 대중들을 만나고 있다. 저서로는 《인싸의 시대, 그들은 무엇에 지갑을 여는가》 《이것이 메타버스 마케팅이다》《요즘 소비 트렌드》 《알파세대가 온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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