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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능력 2 :연결력과 질문력

서로 다른 것을 연결하여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드는 힘은 아직 Chat GPT가 갖지 못한 능력입니다. 원하는 답변을 얻기 위해 좋은 질문을 하는 것은 인간만이 가진 능력이죠. 이번 편은 AI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6가지 능력 PROMPT 중 연결력(Organize)과 질문력(Make a Question)에 대해 살펴봅니다.
글 _ 이시한

 


프롬프트(PROMPT): AI 시대 인간의 경쟁력
창발성(Emergence)은 기존에 있는 생각이나 개념들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도출된 새로운 것들을 의미합니다. 이 개념을 처음 만들어 낸 심리학자 루웬스는 창발성을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존재들의 협력’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창발성이 발휘되는 과정을 ‘커넥팅 더 닷츠(Connecting The Dots)’로 표현했습니다. 수많은 점이 모여 선이 되듯 별 연관 없어 보이는 지식, 경험, 직관 등을 연결하여 의미를 만들다 보면 새로운 결과물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는 스마트폰을 처음 소개하며 ‘전화기+MP3+인터넷 기기’의 조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 당시에 처음 보는 새로운 물건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물건들을 하나의 의미로 연결하니 새로운 스마트폰이 탄생했습니다. 스마트폰은 우리의 일상을 완전히 뒤바꾸어 놓았고 없어서는 안 되는 물건이 되었죠.
생성형 AI는 스티브 잡스처럼 창발성을 발휘하기는 어렵습니다. 인간처럼 사물이나 현상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이 없거든요. 하지만 인간은 같은 사실이라도 다르게 바라보고 서로 다른 소재를 연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연결력 훈련하기
일상에서 연결력을 가볍게 훈련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은유나 직유 표현을 많이 써보는 것입니다. 흔히 달을 표현할 때 ‘쟁반같이 둥근 달’이라고 합니다. 쟁반과 달을 둥그런 이미지로 연결한 것이죠. 밤하늘의 달을 방 한가운데 켜 놓은 전등과 연결해 ‘전등 같은 달’이라는 직유로 발전시켜 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연결하고 의미를 만들다 보면 ‘달 모양의 조명’이라는 아이디어에 닿을 수 있죠.
또 다른 훈련법은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손정의가 많이 사용했던 방법입니다. 300장의 낱말 카드를 만들어 하루에 3장을 무작위로 뽑아 단어를 연결해 보는 것이죠. 손 회장은 그렇게 1년을 훈련하던 어느 날 ‘사전’ ‘음성발신기’ ‘액정화면’세 가지 단어 카드를 연결하여 전자사전을 생각해 냈다고 합니다. 그러고 나서 전자사전의 특허를 샤프전자에 팔아 21살에 11억 이상의 돈을 벌었습니다. 이것이 소프트뱅크의 시작이었죠. 하루에 단 5분이라도 연결력 훈련을 해보세요. 이를 통해 개발된 연결력이 GPT의 시대를 살아가는 진정한 힘이 될 것입니다.

좋은 질문을 만드는 질문력(Make a Question)
좋은 질문은 궁금한 것을 정확하게 인지하는 데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생성형 AI를 사용해 효과적인 결과물을 얻고 싶다면 정확히 질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보는 구체적일수록 좋습니다. ‘지구는 공전하니?’라고 질문하면 ‘지구는 태양 주위를 공전한다’라는 단편적인 답변을 얻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구의 공전 속도와 그 증거 3가지를 각각 3~4줄씩 서술해 줘’라고 입력하면 ‘지구는 약 29.8km/s의 속도로 태양 주위를 공전한다’라는 정보와 더불어 연주시차, 광행차, 도플러 효과와 같은 증거를 뒷받침한 답변을 얻을 수 있죠.
Chat GPT에서 양질의 답변을 얻을 수 있는 요즘은 ‘질문이 가장 중요한 세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효과적으로 질문하는 능력이 인간의 경쟁력이 되는 이유입니다.

2024-11-01

이시한 : 성신여대 겸임교수이며 기술, 인문, 비즈니스 세 분야에서 책을 쓰고 있는 작가다. 《GPT 제너레이션》 《메타버스의 시대》 등 80여 권의 저서가 있다. 국회방송 ‘인생책방’ MC, KBS 라디오 ‘시사야’ ‘프리웨이’ 패널 등으로 활동하는 방송인이기도 하고, 대기업, 공공기관 등에서 한 해 200여 건의 강연을 하는 강연자이기도 하다. 유튜브 ‘시한책방’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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