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사랑 캠페인

8월의 인연사랑 캠페인

글 _ 김기범 / 사진 _ 미추홀복지관

 


초등학교 6학년 지환이가 겪은 가정 폭력은 지환이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를 멍들게 했습니다. 지환이는 어른에 대한 두려움과 미운 감정이 커져 어른만 마주하게 되면 숨거나 한마디도 하지 않았죠. 체격도 왜소해 또래 친구와 잘 어울리지 못했습니다.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한채 사춘기에 접어들자 휴대폰과 컴퓨터 게임에만 몰두했습니다. 스스로 우울증이라고 말할정도로 정서적 불안이 심해졌지만, 지환이의 엄마도 약물치료로 인한 무기력증과 각종 질병에 시달려 지환이를 돌봐주기 어려웠습니다.

지환이가 내면에 갇힌 감정을 표출하고 사회성을 갖출 수 있도록 교원그룹이 24회의 심리정서치료를 지원했습니다. 담당 선생님과의 첫 만남에서 지환이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요”라고 말하며 눈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은 지환이와 신뢰를 쌓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환이가 선생님을 편하게 생각할 때까지 기다려주고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신뢰가 형성되자 자연스럽게 눈을 보며 장난을 치기도 하고 치료 활동에서도 주도적인 모습을 보이게 됐죠.
집에서 말 한마디 하지 않고 누워서 휴대폰만바라보던 지환이가 상담이 있는 날이면 선생님과 보낸 일을 엄마에게 먼저 이야기하고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합니다. 지환이가 아픈 상처로 인해 쌓인 마음의 벽을 허물고 더 넓은 관계를 맺어 나가길 바라며, 교원 가족이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2020-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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