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의 가치

풀리지 않는 매듭처럼
아름다운 문양처럼

글 · 진행 _ 장홍석 / 사진 _ 장서우

호텔전략기획팀
마크라메 월 행잉 만들기






“선생님! 저희 오늘 내로 끝낼 수 있는 건가요?(웃음)” “파트장님 먼저 가세요! 저는 오늘 집에 못 갈 것 같아요(웃음).” 매서운 찬바람에 갈수록 기온은 떨어지고, 외투의 지퍼는 목 끝까지 올라가던 어느 날. 호텔전략기획팀 모창영 파트장, 김대섭 · 전하정 매니저 세 사람이 서울시 후암동에 위치한 마크라메 공방에서 웃음꽃을 피웠다.
그 이름도 생소한 마크라메는 별다른 도구 없이 굵은 실을 매듭지어 다양한 작품을 만드는 서양식 매듭공예이다. “동료들과 즐거운 추억을 남기고 싶어서 신청했어요! 그런데 공방 안의 마크라메 작품들을 보니까 제가 이걸 만들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웃음).” 사보 《교원가족》으로 직접 사연을 보내온 김대섭 매니저는 생각보다 복잡한 문양의 마크라메 작품들을 보며 살짝 놀란듯 했다. 이들이 도전할 작품은 ‘마크라메 월 행잉(Wall hanging)’. 다양한 매듭법을 사용해 벽에 걸 수 있도록 만든 장식품이다. 뜨개질에서나 사용할 법한 굵은 실을 사용하므로, 집안에 두면 따뜻한 느낌을 줄 수 있다고.

 





“벌써 힘들어요. 혹시 다 만들고 서로 바꾸기 찬스는 없나요?(웃음)” 매듭을 만들기 시작한 지 얼마나 지났을까. 이날 수업 내내 선생님의 전담 마크를 받았던 김대섭 매니저에겐 생각보다 빨리 위기가 찾아왔다. 실과 실이 하나만 엉켜도 그 모양이 달라지기 때문에, 실에 익숙하지 않은 남성들은 어려워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했다. 반면, 모창여 파트장은 의외로 발군의 실력을 뽐냈다. “저희 딸이 실뜨기를 좋아하거든요. 제가 매번 이기니까 어디서 이상한 방법을 배워서 오는데도 늘 제가 이겨요(웃음).” 평소 아이와 실뜨기를 즐겨 하기 때문인지, 꽤 능숙한 자세로 실을 만지작거리던 그는 두 사람에 비해 월등한 속도로 작품을 완성해 나갔다.
“역시 디자이너라 다르네요.” 팀에서 디자인 업무를 맡고 있는 전하정 매니저의 작품을 본 두 사람이 감탄했다. “정말 재미있어요! 매듭이 모여서 문양이 만들어지는 게 신기해요.” 처음 해보는 작업임에도 미적 감각을 뽐내던 그는 선생님이 직접 뽑은 이날의 ‘에이스’로 선정됐다. “에이스라니 기분은 좋은데, 이게 저희 셋 중에 뽑힌 거잖아요? 나머지 두 분의 실력이 영…(웃음).”


 

 “배고파요. 몇 시간을 집중했더니 점심 먹은 게 다 소화됐네요(웃음).” 작업은 3시간을 훌쩍 넘기고 나서야 끝이 났다. 오늘 내로 집에 갈 수 있을지 걱정하던 세 사람은 꽤나 그럴싸한 작품을 만들어냈다. 시종일관 웃음 지으며 긴 시간을 함께한 이들. 애초부터 돈독하고,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했던 세 사람이었기에 이번 〈같이의 가치〉가 세 사람을 더욱 돈독하게 했다면 과장일 터. 그래도 각자의 집 안 한 켠에 걸린 마크라메 월 행잉은 세 사람이 함께 추억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로 남지 않았을까. 풀리지 않는 매듭을 모아 아름다운 문양을 이룬 마크라메처럼, 세 사람도 지금처럼 끈끈한 모습으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작품’을 만들어내길 기대해본다.



 

202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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