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에 있는 친구에게 초대를 받았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가 궁금하지 않냐는 그의 말에 이끌려 왕복 비행기 티켓을 끊었죠. 스칸디나비아 반도와 서유럽의 경계에 있는 작지만 강한 나라, 덴마크 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글 _ 강이석
바이킹 문화에서 탄생한 뷔페
자전거의 도시 코펜하겐
코펜하겐은 대부분 평지로 이루어져 있어 자전거로 이동하기에 제격입니다. 자전거 보급률이 약 90%로 거리 곳곳에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넘쳐납니다. 코펜하겐 시민 절반이 매일 자전거로 출퇴근을 한다고 해요. 자전거 전용 도로와 신호등, 전용 주차장이 잘 구축되어 있어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죠. 그야말로 코펜하겐은 자전거 천국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코펜하겐의 랜드마크인 뉘하운(Nyhavn)으로 향했습니다. 뉘하운은 새로운 항구라는 뜻으로 운하를 따라 늘어선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인상적인 곳입니다. 예전에는 상인들과 선원들이 드나드는 번잡한 항구였지만, 지금은 관광객과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산책로와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카페가 모여 있습니다. 예쁜 사진을 찍기에도 좋아서 여행객이라면 반드시 들르는 곳입니다. 또한 이곳은 덴마크가 낳은 세계적인 동화 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의 생가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동화 같은 풍경에서 살던 작가가 세계적인 동화를 썼다는 사실이 인상적입니다.
Made in Denmark
디자인이 발달한 나라
코펜하겐 시내는 다양한 양식의 건물들이 섞여있습니다. 시청사 건물은 고풍스러운 분위기인 반면 항구 근처는 현대적이면서 특색 있는 건물들이 꽤 많습니다. 특히 덴마크 왕립 도서관의 외관은 검은 화강암과 유리로 만들어져 바다를 반사하는 독특한 외관을 자랑합니다. 블랙 다이아몬드라고 불리기도 하죠. 약 30도 정도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모양이지만 안정감을 주는 외관이 눈길을 사로잡더군요. 왕립 도서관 옆에 위치한 덴마크 디자인 센터(DDC) 건물 역시 예사롭지 않습니다. 심플하고 불투명한 흰색과 짙은 청록의 유리가 마치 블록을 불규칙하게 쌓아 놓은 형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정감이 느껴졌어요. 내부는 디자인 센터답게 특색 있는 전시물이 많았는데요. 나무, 바다와 같은 자연 친화적인 조형물과 조화를 이룬 전시품부터 미래 지향적이고 특색 있는 전시까지 볼거리가 매우 다양했습니다. 덴마크를 비롯한 북유럽 나라의 실내 디자인이 발달한 배경도 이곳의 자연환경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지구의 북 위도에 위치하고 있어 여름이 짧고 겨울이 매우 춥고 길죠. 아무래도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다 보니 인테리어가 발달하게 되었습니다. 북유럽 스타일의 인테리어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구 브랜드 이케아가 이를 증명합니다.
2025-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