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보자 α세대

알파세대와 시간 : 빨리 보기’와 ‘줄여 보기’의 시대

유튜브의 영상 플레이어는 빠른 속도로 영상을 보는 ‘배속’ 기능이 있다. 이렇게 영상을 보면 내용 이해는 다소 떨어지지만 더 빨리 볼 수 있다. ‘줄여 보기’ ‘몰아 보기’도 있다. 영화나 드라마의 모든 편을 2~30분 분량의 줄거리 요약본으로 보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의 중심에는 알파세대가 있다.
글 _ 노준영

 


시간 절약은 노동을 줄이는 것

노동이 꼭 돈을 벌기 위한 행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알파세대는 시간을 쓰는 것 자체를 노동이라 생각한다. 특히 본인이 딱히 선호하지 않는 일이라면 말이다. 시간을 절약하면, 노동의 강도는 줄어든다. 그러니 관심사 외의 영역이나 자신없는 일은 그냥 전문가에게 맡긴다. 잘하지 못하는 일을 계속하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운 노동이기 때문이다. 편의점 간편식이나 밀키트는 시간의 가치를 내세운 상품이다. 굳이 재료를 사고 손질하는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다. 이 시간마저 줄이고 싶다면 편의점에서 간편식을 사 먹으면 된다. 또한 가사노동을 줄여주는 가전제품은 늘 인기가 좋다. 음식물처리기, 식기세척기 등이 대표적이다. 

알파세대는 아날로그의 느린 세상을 겪어보지 못했다. 빠른 속도의 디지털 환경 안에서 효율을 극대화 하는 방식을 익혀왔다. 굳이 천천히, 시간을 투자해가며 소비할 필요가 없다. 어쩌면 시간 절약의 개념은 이들에게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위 _ 편의점 밀키트 상품(출처 _ GS리테일)
아래 _ 알파세대의 사랑을 받는 코인노래방(출처 _ 세븐스타코인노래방) 

 

자기애(愛)가 가져오는 변화

알파세대의 시간 절약은 자기애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들은 시간을 확보해서 자신에게 쓴다. 휴식, 자기계발 등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상관없다. 자신을 위한 시간을 더 많이 확보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알파세대가 선호하는 놀이 공간 중 하나가 코인노래방이다. 이들은 왜 코인노래방을 선호할까? 시간 절약에서 이유를 찾으면 된다. 1~2곡 분량의 짧은 시간을 투자하면, 나머지 시간은 다른 일들을 위해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알파세대는 코인노래방에서 3분 30초 동안 노래를 부르며, 좋아하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행복감을 느낀다. 그리고 노래가 끝나면 자유롭게 다른 일들을 한다. 보통 1시간의 시간과 비용을 내야 하는 일반 노래방과 달리 알짜배기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으니, 코인노래방은 알파세대가 좋아할 수밖에 없는 시간 절약의 개념을 가지고 있다.


시간을 돈으로 사는 알파세대

소비 흐름은 점점 다양해지고 신시장을 개척하려는 많은 시도와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과거와 차원이 다르게 변화한 시장의 모습은 시간에 대한 알파세대의 관점을 바꾸고 있다. 예시로 유튜브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기능과 콘텐츠를 제공한다. 생성형 AI를 대표하는 Chat GPT는 정보를 탐색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주고 있다. 알파세대는 자신들의 의도를 돈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서 살고 있다. 고로 알파세대는 시간을 확보할 수 없다면 행동하지 않을 것이다.
알파세대는 자신들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한다. 시간 낭비를 줄이고, 그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을 소비하기 위해 돈을 지불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 모든 시간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쓰이길 원하며, 이런 마음이 다양한 행동으로 표출되고 실제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하자.


 

2024-11-01

노준영: 마케팅컴퍼니엔을 운영 중인 마케터이자 작가, 컨설턴트다. 9년간 각종 기업과 기관에서 마케팅과 트렌드 관련 강의를 진행했으며, 국내 대표 교육 플랫폼들과 마케팅 강의를 제작해 많은 대중들을 만나고 있다. 저서로는 《인싸의 시대, 그들은 무엇에 지갑을 여는가》 《이것이 메타버스 마케팅이다》《요즘 소비 트렌드》 《알파세대가 온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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