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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세대 공략법 4 :경험의 3가지 방향

알파세대는 경험에 민감하다. 그리고 이 경험들을 SNS로 공유하는 것이 일상이다. 이미 다양한 콘텐츠와 마케팅 프로그램을 접하며 성장한 알파세대에게 대충 얼버무린 경험만 제공한다면 아예 관심조차 갖지 않을 것이다. 알파세대가 좋아하는 경험의 3가지 요소, 콘텐츠(Contents), 상호작용(Interaction), 활동요소(Activity)에 대해 알아보자.
글 _ 노준영


‘콘텐츠’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경험
경험에서 콘텐츠(Contents)는 하나의 이야기 구조다. 알파세대와 소통하려면 경험도 철저한 디자인이 필요하다. 즉, 단편적인 경험을 연결할 콘텐츠가 필요하다. 알파세대들이 많이 찾는 편의점 CU는 최근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과 함께 ‘감정 나눔 캠페인’을 진행했다. 유명 유튜버 ‘사내뷰공업’과 협업하여 행복, 힐링 등 다양한 감정 메시지가 담긴 감정카드를 계산대, 시식대 주변에 비치해 편의점 이용 고객 누구나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CU가 제작한 감정카드(출처 _ BGF리테일)

또한 현대자동차는 손석구 배우가 출연하는 ‘밤낚시’라는 12분짜리 영화를 제작했다. 차량에 대한 이야기는 최대한 줄이고 영화라는 콘텐츠에 집중해 화제를 모았다. 위와 같이 브랜드를 앞세우기보다 콘텐츠의 경험을 극대화한 사례는 알파세대가 좋아하는 경험의 방식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단편영화 ‘밤낚시’ 포스터(출처 _ 현대자동차)

경험에는 ‘상호작용’이 존재해야 한다
평면적인 경험은 결코 알파세대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어렵다. 가만히 보기만 하는 콘텐츠의 시대는 끝났다. 경험을 기획할 때는 반드시 상호작용(Interaction)의 범위를 생각해야 한다. 막스마라 코리아는 메타버스 플랫폼인 로블록스에 ‘막스마라 코트 어드벤처’라는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단순히 막스마라의 제품들을 구현해 놓은 것이 아니라 직접 참여하고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지향한다. 퍼즐을 풀기도 하고, 가상 테일러링 워크숍에서 옷을 만들기도 한다. 단순히 제품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구성했다면, 아마도 알파세대는 의미 있는 경험이라 여기지 않을 것이다. 상호작용을 통해 알파세대는 브랜드와 제품을 매우 적극적으로 인지한다. 그리고 이러한 기억은 당연히 향후 소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 '막스마라 코트 어드벤처' (출처 _ 막스마라코리아)

경험에 ‘활동요소’ 더하기
마지막은 활동(Activity)이다. 이는 명확한 활동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프로그램 자체는 기업과 상호작용이 없어도 괜찮다. 명확한 콘셉트가 있다면 말이다. 알파세대는 흥미로운 활동 프로그램이 있다면 스스로 경험하고 인증사진을 남기는 등 적극적으로 행동한다. 이 과정에서 기업, 브랜드와는 딱히 상호작용이 없을 수도 있다. 오히려 경험을 준비한 주체보다는 SNS 타임라인에 존재하는 사람들과 상호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롯데웰푸드는 가나초콜릿을 활용해 활동요소를 구현했다. 가나 브랜드의 역사를 둘러볼 수 있는 ‘가나 헤리티지 존’, 전문 쇼콜라티에와 초콜릿을 만들어 볼 수 있는 ‘나만의 가나 만들기 클래스’가 대표적이다. 대형 초콜릿을 들고 사진을 찍고, 직접 초콜릿을 맛보는 등의 경험은 초콜릿이라는 본질에 가까웠다. 또한 기업 자체와의 상호작용보다는 스스로 즐기며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강했다. 하지만 활동요소가 존재했기 때문에 이목을 집중시켰고, 매번 예약이 꽉 차는 성과를 거뒀다. 알파세대가 좋아하는 경험 측면에서 충분히 좋은 사례라고 볼 수 있다.


▲ 가나초콜릿 팝업스토어(출처 _ 롯데웰푸드)

앞으로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어떻게 경험을 기획할 것인가’이다. 알파세대가 열광하는 3가지 요소인 콘텐츠(Contents), 상호작용(Interaction), 활동요소(Activity)에 집중해 그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경험을 기획해 보자.


2024-10-01

노준영: 마케팅컴퍼니엔을 운영 중인 마케터이자 작가, 컨설턴트다. 9년간 각종 기업과 기관에서 마케팅과 트렌드 관련 강의를 진행했으며, 국내 대표 교육 플랫폼들과 마케팅 강의를 제작해 많은 대중들을 만나고 있다. 저서로는 《인싸의 시대, 그들은 무엇에 지갑을 여는가》 《이것이 메타버스 마케팅이다》《요즘 소비 트렌드》 《알파세대가 온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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