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보자 α세대

알파세대 공략법1: 한 달 무료

음원 및 유튜브, 각종 OTT와 같은 구독 서비스는 보통 한 달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한 달 무료가 마치 서비스의 정석처럼 여겨지고 있는 듯하다. 중요한 것은 알파세대 타깃의 서비스를 중심으로 이러한 기조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달 무료가 익숙해진 세상, 알파세대에게 한 달 무료를 내세우는 이유를 알아보자.
글 _ 노준영



어디를 가도 한 달은 무료
‘한 달 무료’라는 말은 이제 흔하다. 처음에는 주로 OTT 같은 미디어에서 많이 활용하더니, 이제는 생활 서비스를 비롯해 게임 구독 서비스까지 확대됐다. 알파세대에게 친숙한 게임을 생각해 보자. PC 게임을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 ‘스팀(STEAM)’은 ‘주간 무료 플레이’라는 서비스를 운영한다. 매주 게임을 바꿔가며 무료로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최근 들어 이런 마케팅 활동은 알파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서비스에서 매우 핵심적인 방법이 되었다.


첫 달 무료 혜택을 제공하는 이모티콘 구독 서비스(출처 _ 카카오)
         중간 주간 무료 플레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임 플랫폼(출처 _ STEAM)
아래 유튜브 프리미엄 무료 체험 안내(출처 _ 유튜브)                         

게으른 성향을 보이는 알파세대
사실 알파세대는 상당히 게으른 성향을 보인다. 단순히 늦게 일어나는 것과 같은 행동의 측면을 말하는 게 아니다. 관심사가 아닌 것에 접근하는 행동이 무척 게으르다는 의미다. 여기까지만 생각하면 이런 성향이 도대체 한 달 무료와 무슨 연관이 있다는 것인지 의문점이 생길 것이다. 게으른 성향은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둔하게 만든다.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부지런히 접근하지만, 그렇지 않은 분야에는 소비를 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한 달 무료 서비스가 활발해진 본질적 이유다. 따라서, 한 달 무료와 같은 혜택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그들을 독려해야 한다.
게임을 예로 들면, 알파세대는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은 열정적으로 파고들지만 그렇지 않은 게임에는 딱히 관심이 없다. 그러니 무료 플레이를 통해 경험하도록 돕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더 많은 게임을 구매하게끔 하는 것이다. 이 과정이 바로 알파세대의 게으름을 깨우는 해결책이라고 볼 수 있다. 알파세대는 앞으로도 관심사가 아닌 것에 쉽게 접근하지 않을 것이다. 폭넓은 소비를 이끌기 위해서는 반드시 일정 부분의 경험을 제공하고, 소비를 결정하는 근거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살아있는 정보에 반응한다
알파세대의 또 다른 특징은 살아있는 정보에 반응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살아있는 정보란 경험으로 체득한 지식을 의미한다. 자신이 직접 경험한 게 가장 좋지만, 타인이 경험한 정보를 객관적으로 정리한 것도 나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실제로 경험한 내용을 의미 있는 자료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SNS 상에는 수많은 리뷰 콘텐츠가 존재한다. 과거 리뷰 콘텐츠와 크게 다른 점은 저마다 직접 경험하고, 객관적 시선으로 검증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명 ‘찐 리뷰’라는 말도 생겨났다. 무조건 칭찬만 하는 게 아니라 진짜 경험해 보고 솔직하게 말한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단어다. 뉴미디어에 친화적인 알파세대는 이런 후기를 보고 소비를 결정한다. 살아있는 정보이기 때문에 경험 측면에서 의미를 더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알파세대는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을 더 좋아한다. 직접 겪어 보고 구매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이 체험해 보고 직접 변화를 제안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에도 관심이 많다. 실제로 알파세대가 많이 방문하는 직업 체험형 테마파크인 키자니아는 알파세대들이 투표를 통해 제안한 테마를 선별해 실제 프로그램으로 구현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테마파크를 경험하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반영하고자 하는 알파세대의 성향을 잘 읽은 이벤트라고 할 수 있겠다.



내가 만드는 키자니아’ 이벤트 (출처 _ 키자니아)

이처럼 알파세대의 소비는 대부분 경험을 통해 결정된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이 경험할 수 있게 도와야 하고, 이 경험을 통해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치밀하게 기획해야 한다. 소비는 주입식 메시지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경험으로 결정된다는 것을 기억하자. 알파세대는 경험해 보지 않으면 영원히 접근하지 않는다.


2024-07-01

노준영: 마케팅컴퍼니엔을 운영 중인 마케터이자 작가, 컨설턴트다. 9년간 각종 기업과 기관에서 마케팅과 트렌드 관련 강의를 진행했으며, 국내 대표 교육 플랫폼들과 마케팅 강의를 제작해 많은 대중들을 만나고 있다. 저서로는 《인싸의 시대, 그들은 무엇에 지갑을 여는가》 《이것이 메타버스 마케팅이다》《요즘 소비 트렌드》 《알파세대가 온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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