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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크리에이터 김도윤

김도윤 작가는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구독자 100만 명에 가까운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다. 목표를 세우면 끈질기게 노력하는 근성을 발휘해 ‘공모전 17관왕’ ‘고용노동부 청년 멘토’ ‘대한민국 국민대표 61인’ ‘대한민국 인재상’의 타이틀을 획득했고, 다국적 홍보회사를 거쳐 미디어콘텐츠 창작사를 설립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1천 명에 달하는 성공한 인물을 만나 인터뷰를 했다. 성공한 사람들이 한결같이 “운이 좋았어요”라고 말하길래 그 이유를 파고들었다. 노력과 운의 관계에 대한 깨달음을 책 《럭키》에 담았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운이 따라야만 하는지, 어떻게 하면 운을 만들어 갈 수 있는지 그에게 직접 물었다.
글 _ 배나영

1천 명에게

성공의 비밀을 묻다

 



성공에 필요한 건 노력일까? 운일까?

 

한국 사회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 김도윤 작가의 삶을 보고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부르긴 어렵다. 그는 24살에 지방대에 입학했고, 30살에 학교를 졸업했다. 인턴십 세 번을 거쳐 계약직으로 취업을 했고, 1년 6개월 동안 비정규직으로 일하며 불안정한 생활을 겪었다. 집안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형은 우울증으로 방 안에 틀어박혔고, 형을 지켜보던 어머니는 같이 우울증을 앓다가 돌아가셨다. 이후 김도윤 작가도 우울증의 늪에 빠져 몇 년을 허우적거려야 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저처럼 불행한 일을 겪는 경우가 흔치 않은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스스로를 ‘운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사건 자체보다 사건을 대하는 태도가 우리의 운을 결정짓는다고 생각해요.”
김도윤 작가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이 가진 10에 집중했다. 남들이 30~40의 운을 가지고 있을 때 나는 10밖에 가지지 못했다고 해서 절망하지 않았다. 그의 긍정적인 마인드가 빛을 발했다.
“남들이 보면 저는 불행하죠. 그렇다고 제가 아예 운이 없진 않았어요. 다만 남들이 30~40이라는 운이 있을 때, 저는 10의 운만 가진다고 느꼈던 거죠. 인생을 100으로 봤을 때 불운이 90이고 운이 10밖에 안 된다고 해서, 10이라는 좋은 운이 사라지는 건 아니잖아요. 운은 누구에게나 있어요.”




성공한 사람들 1천 명에게 배운 것

 

김도윤 작가는 10년 동안 성공한 사람 1천 명을 만났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묶어 책으로 냈다. 100개 기업의 인사담당자를 만나 《인사담당자 100명의 비밀녹취록》을 집필했고, 올림픽 메달리스트 33명을 만나 《최후의 몰입》을 펴냈다. 수능 만점자 30인을 만나 《1등은 당신처럼 공부하지 않았다》를 썼고, 억대 연봉을 달성한 유튜버 23인을 만나 《유튜브 젊은 부자들》을 썼다. 그의 유튜브 채널에는 지난 3년 동안 무려 1,300여 개의 인터뷰 영상을 업로드했다.
김도윤 작가가 만난 성공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운이 좋아서 성공했다’고 말했다. 처음엔 의아했다. 성공이 단순히 자신만의 노력으로 할 수 없는 것이라면 과연 성공한 사람들만 운이 좋았던 걸까? 왜 그들만 운이 좋았을까? 의문이 생겼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들이 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를 찾았다. 그들에게는 ‘노력한 만큼’ 운이 따랐던 거였다.
“자신의 노력으로 모든 걸 이뤘다고 생각하는 순간 자만하게 될 확률이 높아요. 그런데 자신이 운이 좋았다고 인정하는 사람들은 겸손해지죠. 자신의 실력을 오판하지 않아요. 더 열심히 노력합니다.”
그래서인지 김도윤 작가는 ‘성공의 기본은 노력’이라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운’을 성공의 요인으로 꼽았지만, 운도 결국 ‘노력’에서 비롯되는 셈이다.

모든 기회는 사람으로부터 온다

김도윤 작가는 성공한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참 많은 걸 배웠다. 그리고 운을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 성공으로 나아가는 방법을 정리할 수 있었다. “성공하는 방법, 좋은 운을 만드는 방법은 전부 연결되어 있더라고요. 가장 먼저 성공한 사람을 만나보세요. 그들에게 성공의 방정식을 배우고, 이를 자신만의 루틴으로 만든 뒤 방향성을 정리해 보는 거죠. 여기까지만 해도 자신이 원하는 성공을 향해 속도를 높일 수 있어요. 이 과정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복기하다 보면 실력이 쌓이고, 어떠한 결과가 나와도 후회없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곤 흐름을 관찰하면서 다시 한 번 시도해보세요. 이걸 반복하면 운은 내 것이 되고, 성공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거예요.”
김도윤 작가는 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성공하고 싶은 분야에서 조금 더 앞서가는 사람을 보면서 배운다면 혼자서 고민할 때보다 훨씬 더 빨리 성장할 수 있다고. 그는 두 가지의 조언을 덧붙였다.
“첫째, 성공한 사람에게는 성공한 방식만 배우면 돼요. 셰르파(등산할 때 앞장서서 길을 찾는 길잡이)하고 평생을 함께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 산을 오를 때만 함께 하는 거죠. 셰르파는 인생 전체를 멘토링 해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 성공한 사람에게 장점이 있다면 장점을 배우고, 못난 부분이 있다면 본보기로 삼으면 된다는 뜻이다.
“둘째, 시기별로 필요한 전문가나 멘토가 다르다고 생각해요. 내가 지금 시점에서 고민하는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합니다.”
토익 시험을 공부할 때는 토익 점수가 높은 사람을 만나 공부법을 배우고, 직장 생활을 시작할 때는 직급이 조금 더 높은 선배를 만나고, 창업을 고민할 때는 먼저 창업을 해본 사람을 만나야 한다. 김도윤 작가는 지금 내가 가고자 하는 분야에서 자신보다 잘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성공한 사람 vs 훌륭한 사람

김도윤 작가는 매일 치열하게 노력하고, 자신의 성장을 위해 달려가는 사람이다. 그에게는 어마어마한 포부와 거창한 목표가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는 그저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산다.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았을까, 이 생각을 제일 많이 해요. 365개의 퍼즐이 있다고 생각하며, 그 하나하나를 매일 성실하게 모아가는 중이죠. 다 맞춰졌을 때 근사한 그림이 될 수 있도록!”
김도윤 작가는 자신을 성공한 사람이라기보다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좋아하는 일을 복기하면서 반복하다보니 잘하게 되었고, 잘하는 일을 통해 수입을 얻고 있고, 자신이 하는 일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기에 행복하다.
“부(富)나 권력의 측면에서 봤을 때 돈을 많이 벌고 높은 자리에 올라간 사람은 성공한 사람이죠. 그런데 그들이 성공한 인생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다른 대답을 할 것 같아요. 성공한 사람이라고 해서 반드시 성공한 인생을 사는 것 같진 않았거든요. 저는 성공한 인생이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좋아하는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 생각해요. 어떤가요? 이게 바로 성공한 인생 아닐까요?”
김도윤 작가는 “저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말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웃는다. 겸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만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이룬 것들을 성공이라고 말하지 않으면 그것도 불행한 일일 것이므로. 그러니 그는 이미 성공한 사람이자 행복한 사람이다. 지금까지 노력한 만큼 운이 따랐기 때문이겠다.

202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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