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NFT

게이밍 NFT 놀면서 돈을 버는, P2E

블록체인 기술과 게임의 접목은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산업 간 시너지를 내고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2010년부터 국내 게임 시장은 일정한 확률로 아이템을 무작위로 뽑는 ‘확률형 아이템 뽑기 시스템’을 통해 성장했다. MMORPG*나, TCG*장르는 좋은 아이템을 갖는 것이 유리하므로, 아이템을 뽑기 위한 돈을 계속 지불해야 하는 ‘Pay to Win’ 구조다.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 많은 비용이 소요됨에 따라 사용자들의 불만은 점점 높아졌고, 새롭게 등장한 ‘Play to Earn’ 개념의 블록체인 게임이 산업 내 신선한 변화를 가져왔다.
글 _ 노경탁(《메타버스로 가는 NFT 로드맵》의 저자)

놀면서 돈을 버는 시대
블록체인 게임은 NFT가 결합되어 게임 아이템 및 캐릭터 등이 NFT로 발행된 형태다. 사용자가 구매하거나 얻은 게임 내 재화는 회사의 소유가 아니라, 내 지갑 안에 보관된다는 것이 기존 시스템과 확연히 다르다 . 아이템을 개인이 소유하기 때문에 재화의 이전 및 매매도 자유롭다. 기존의 게임 시스템에서 얻은 재화는 ‘아이템매니아’와 같은 온라인 게임 아이템 중개 서비스 업체를 통해 거래되어 왔다. 그러나, 대다수의 게임 이용 약관에는 이러한 사이버 자산을 매매 또는 증여, 취득하는 행위가 금지되어 있다. 게임 내 재화는 회사의 자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게임 플레이를 통해 NFT로 된 재화나, 가상 자산을 보상으로 얻을 수 있다. 더 나아가 이를 가상 자산 거래소를 통해 수익화할 수 있다.
*MMORPG(Massively Multiplayer Online Role-Playing Game):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
*TCG(Trading Card Game): 수집과 게임을 목적으로 디자인 된 카드게임 장르



번거로움도 줄어든다. 내가 얻은 아이템이 5천 원에 불과하다면, 중개 사이트에서 굳이 복잡한 과정을 거쳐 판매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5천 원짜리 아이템이 NFT화 되어 있어서 클릭 한두 번으로 판매가 가능하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블록체인 기술로 번거롭게 느껴졌던 중간 단계가 생략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와 신뢰성 문제도 해결된다. 이전보다 많은 사람이 거래에 참여하게 되어 자체적인 시장 형성이 가능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스타트업 게임도 큰 성공을 거둘 수 있게 될 것이다. ‘Play to Earn(P2E)’ 즉, 놀면서 돈을 버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P2E의 대표 주자 엑시 인피니티
P2E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는 ‘엑시 인피니티’다. 베트남 스타트업인 스카이 마비스(Sky Mavis)가 만든 이더리움 기반의 블록체인 게임으로, 그 어떤 프로젝트보다 NFT 거래 규모가 높다. 지금까지 거래된 NFT 금액만 약 42억 달러(5.5조 원)에 달한다.



엑시 인피니티의 핵심 요소는 포켓몬스터와 다마고치가 연상되는 캐릭터 NFT ‘엑시’다. 이것은 전투, 수집, 양육을 할 수 있는 애완동물이다. 내가 가진 엑시로 참여한 전투에서 승리하면 ‘SLP’라는 재화이자 가상 자산을 보상으로 받는다. 레벨이 높아질수록 승리에 따른 SLP 보상이 증가한다. SLP로 엑시를 강화하거나 거래소를 통해 수익화할 수 있는 것이 기본적인 구조다. 사용자는 하루 평균 78SLP를 얻을 수 있는데, 현재 시세로 계산한다면 약 220원 수준이다. 높은 인기를 누렸던 2020년 8월에는 하루에 2~3만 원 정도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었다.
블록체인 게임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투자금이 필요하다. 엑시 인피니티의 경우 게임 플레이를 위해 엑시를 최소 3마리 보유해야 한다. 엑시의 최저 가격은 약 50달러로, 최소 20만 원을 투자해야 게임이 가능하다. 무료로 게임을 할 수 없다는 점이 일부 사용자들에게는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엑시 인피니티는 ‘스콜라십’ 제도를 통해 이 부분을 해결하고 있다. 초기 자본이 없어도 엑시 보유자로부터 엑시를 빌려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제도인데, 그 대가로 게임을 통해 얻은 SLP의 일부를 이자처럼 엑시 소유주에게 지급하면 된다. 축적된 자산을 통해 본인의 엑시를 구입하여 게임을 진행할 수도 있다.

* 대표적인 P2E 게임인 샌드박스, 갓즈 언체인드, 아베고치

블록체인 게임이 나아가야 할 방향
엑시 인피니티의 성공 이후 본격적인 P2E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 한국 시장에서는 사행성을 우려해 게임 내 재화 및 아이템의 현금화가 가능한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는 유통되지 않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 시장은 이제 초기 단계다. 기존 게임과는 다르게 블록체인 게임은 투자금이 들어가기 때문에 장기적인 사용자 유입을 위해서는 보상으로 받는 가상 자산의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어야 한다. 또한, 게임 내에서 가상 자산의 활용처를 많이 만들어 사람들의 니즈를 끌어내고, 하나의 경제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앞으로 나오는 P2E 게임들은 우려 사항들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해야 하고, 사회에 긍정적인 사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2023-07-01

노경탁: 다날 계열사 제프의 블록체인 메타버스 프로젝트 대표. 2014년부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서 기업분석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산업을 시작으로, 전기전자 및 스마트폰 등 IT 산업의 기술 트렌드 변화와 시장 흐름을 다년간 분석했다. 저서로는 《메타버스로 가는 NFT 로드맵》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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