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ROAD+

서울 송파구

글 _ 신유진(여행작가)

 

  





맛있는 커피를 고민하는 곳

Fugacoffee

  

푸가커피에는 제대로 된 간판이 없다. 송리단길에서도 제법 떨어져 있고,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에 있는 카페도 아니다. 석촌역에서도 10분 정도 발품을 팔아야 도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있는 커피 한 잔을 위해 꼭 가봐야 하는 곳이다. 카페 내부는 스텐딩 테이블 4개가 전부이지만, 메뉴는 참 다양하다. 여러 종류의 에스프레소와 시그니처 메뉴인 카푸치노, 벌크드립커피까지 선택지가 아주 많다. 심지어 가격도 저렴하다. 그 중 구호열 대표가 가장 먼저 권해준 커피는 카푸치노였다.




언제부터인가 카푸치노에 비해 카페라떼를 즐겨 마시면서, 카푸치노를 주문해본지가 꽤 되었다. 한데 푸가커피에 간다면 무조건 카푸치노부터 주문해야한다. 우선 보는 순간 ‘와’하고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커피잔 위로 우유 거품이 폭신하게 올라와 있고, 그 위로 시나몬 가루와 설탕이 소복하게 뿌려져 있다. 거품과 함께 마시라는 구호열 대표의 말을 따라, 커피를 마셔봤다. 자극적이지 않은 시나몬의 향긋함과 설탕의 달달함, 폭신한 우유거품 뒤로 다크한 커피가 느껴졌다. 참 오랜만에 맛보는 맛있는 카푸치노였다.
푸가커피는 에스프레소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에스프레소 아란치아는 푸가커피의 시그니처 메뉴다. 에스프레소와 신선한 오렌지, 그리고 푸가만의 비법으로 만든 시럽이 들어 있다. 에스프레소 안의 오렌지를 스푼으로 꾹꾹 눌러 즙을 만든 뒤, 잘 저어서 마시면 된다. 눈으로만 볼 때는 ‘이 조합이 어울릴까?’ 염려했지만, 한 모금 마시자 “맛있어요”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에스프레소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오렌지의 상큼함이 잘 녹아 있어, 평소 에스프레소를 즐기지 않던 사람에게도 추천할 만했다.

 

 

  

낯선 이름의 벌크드립커피도 즐겨보자. 저렴한 가격으로 퀄리티 있는 필터 커피를 맛볼 수 있다. 매장에서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사용해 바디감이 풍부하고, 산미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카페인이 걱정이라면 디카페인 원두도 선택할 수 있다.

푸가커피 구호열 대표는 카페에 대한 철학이 확실했다. 커피가 가장 맛있어야 하고, 손님에게 좋은 서비스와 편안한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들으니 ‘카페의 기본’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여느 카페들처럼 화려하고 찬란한 곳은 아니지만 그보다 더 맛있는 커피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곳, 푸가커피가 그런 곳이다.


주소: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 42길 34 1층

전화번호: 02-6053-7618

운영시간: 
평일 am 7:30 ~ pm 6:00

토요일 am 9:00 ~ pm 5:00(일요일 휴무)

표메뉴: 
카푸치노 4,000원

에스프레소 아란치아 3,000원

벌크드립커피 3,500원

 

 

 




편안한 시간을 즐기고 싶다면

Savvy

 

Savvy의 시그니처 메뉴는 달콤한 크림 커피다. 블랙스완, 넛넛, 흑임자크림의 3가지 종류가 있다. 그중 블랙스완이 가장 인기가 많다. 블랙스완에는 시나몬 시럽과 우유가 들어가는데, 직접 마셔보니 시나몬 특유의 맛이 균형 있게 어우러져 ‘부드럽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원두는 블랙수트와 벨벳화이트를 사용한다. 블랙수트는 다크한 풍미가 있고, 벨벳화이트는 가볍지만 적당한 산미가 있어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김준휘 대표는 매장에서 직접 베이킹한 휘낭시에도 강력 추천했다. 그의 팁에 따라, 휘낭시에를 앞서 소개한 시그니처 커피 위 크림에 살짝 찍어 먹으니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었다.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면, 크림라떼에 들어가는 크림만 디저트에 따로 추가하는 것도 가능하다. 휘낭시에는 플레인, 호지차, 트러플 3가지 종류가 있는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워 디저트로 제격이다. 오전에 구워서 당일 소진으로만 판매하고 있으니 혹시 디저트를 위해 이 곳을 찾는다면 서둘러야 한다.
 



Savvy에는 재미있는 디저트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숟가락으로 톡톡 깨 먹는 크림브륄레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 보고 그 맛이 참 궁금했는데 드디어 맛을 보게 됐다. 커피의 다크함과도 잘 어울리는 달콤한 설탕, 부드러운 크림 덕에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나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 Savvy에서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를 먹으며 머물다 가는 것만으로도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
 

 



※ 매월 〈COFFEE ROAD〉에 소개된 카페에는 교원그룹이 직접 제작한 리유저블 컵을 제공합

니다. 깨끗한 환경,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교원그룹의 의지를 담았습니다.

 


주소: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 41길 35-24

화번호: 010-9294-2512

운영시간: pm 12:00 ~ pm 9:00(화요일 휴무)

대표메뉴: 
블랙스완 6,800원

트러플휘낭시에 3,000원

크림브륄레 4,500원





 

송파구
가볼만한 곳




석촌호수

봄기운이 잔뜩 담긴 햇살 아래 걷는 석촌호수가 참 좋다.
겨울의 끝자락이 남아 있는 아름드리나무와 봄 햇살에 반짝이는 호수는 3월을 온전히 느끼게 해 준다.


 



올림픽공원

올림픽공원의 나홀로 나무는 항상 그 자리에서 우리를 반긴다.
도시 속 공원은 계절과 날씨에 따라 다양한 풍경을 선물해준다.
평소의 걸음보다 느린 속도로 찬찬히 걸으며 지금을 느껴보자.

2022-03-01

신유진 여행 전문 블로그 ‘조그만 여행상사’를 운영하며 던킨도너츠 블로그, 경기관광공사 등에 여행관련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다. 저서로는 《청춘여행 버킷리스트》 《청춘의 여행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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