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사랑 캠페인

11월의 인연사랑 캠페인

글 _ 김기범 / 사진 _ 성심지역아동센터




성심지역아동센터에서 보호를 받는 소희는 한부모 가정의 막내입니다. 아빠의 심한 가정폭력 때문에 부모님이 이혼하신 이후 엄마, 오빠와 함께 생활해왔습니다. 몇 년전 엄마가 자궁경부암을 진단받으며 병원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되었고, 치료 후에도 퇴원하자마자 생계를 위해 일해야 했기 때문에 어린 소희가 엄마와 보낼 수 있는 시간은 없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겪었던 외로움 탓일까요. 초등학교 4학년이 된 소희는 분리 불안 장애를 겪고 있습니다. 분리 불안 장애는 부모, 형제와 같이 강한 정서적 애착을 형성하는 사람들과 떨어졌을 때 과도한 불안을 경험하는 장애입니다. 아동 발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증상이기도 하지만 소희의 불안감은 비정상적으로 높았죠. 특히 엄마의 건강이 조금이라도 좋지 않으면 소희는 눈에 띄게 위축되고 불안해합니다. 소희는 부정적인 감정이 몸에도 영향을 끼쳤는지 늘 잔병치레가 많고 무기력감과 우울증 증세를 보였습니다.
소희가 마음 깊숙이 쌓아둔 트라우마를 조금이라도 빨리 해소하고, 또래 아이들과 잘 지낼 수 있도록 총 24회의 마음 치유 프로그램을 지원했습니다. 소희는 하기 싫은 일이나 과제가 있으면 무단결석이나 꾀병으로 회피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습니다. 치료 초반에는 선생님에게 잔소리를 듣거나 혼이 날까봐 전화를 안 받을 때도 있었죠.
다행히도 프로그램이 진행될수록 소희는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최근에는 담당 선생님께 미리 연락해 자신의 스케줄을 얘기하며 일정을 조절하고, 상담 횟수가 적다며 아쉬워하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는 상담 장소에 먼저 도착해서 선생님을 기다리는 등 즐겁게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불안함, 무기력함으로 건강뿐만 아니라, 친구들과 소통하는 것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던 소희. 이제 소희는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만큼 밝고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교원 가족 여러분, 앞으로 더욱 건강하게 자라날 소희의 미래를 계속해서 응원해 주세요!

 

 


 

202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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