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사랑 캠페인

10월의 인연사랑 캠페인

글 _ 김기범 / 사진 _ 황금지역아동센터




초등학교 4학년 한주는 자신만의 세상에 푹 빠져 있었습니다. 머리에서 떠도는 상상을 낙서로 표현하느라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가끔은 상상과 현실의 경계가 무너져 수업 도중에 혼자 역할극을 하기도 했죠. 하지만 한주의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습니다. 대화할 때 상대와 눈을 맞추지 못하거나, 질문에 엉뚱한 대답을 하는 등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어렵다는 점이었습니다. 누군가 친근하게 말을 걸어도 땀을 흘리고 어쩔 줄 몰라 하며 도망을 가기도 했죠.
한주의 발달 검사 결과도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한주는 상상 속에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고 본인이 주인공 역할을 하느라 다른 사람의 얘기를 제대로 듣지 못했습니다. 검사를 담당한 선생님은 한주가 아빠와 둘이서만 생활하다 보니 불안감이 커져서, 현실에 벽을 쌓고 자신만의 세계로 도피하는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이에 따라 내면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다른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도록 치료의 방향을 정했습니다.
교원그룹은 한주를 위해 총 20회의 미술치료를 지원했습니다. 수업 초반, 한주는 선생님과 눈을 맞추지 못하는 상태로 묻는 말에만 겨우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수업이 지속 될수록 한주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이 한주의 의사표현을 끈기 있게 기다려 준 덕에 이제는 편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게 된 것입니다. 매번 미술치료가 끝나면 만들었던 작품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등 한결 밝아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제가 내성적이었는데 미술치료를 시작하고 나서 밝아졌어요.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참여해서 더 많은 친구를 사귀고 더 좋은 성격을 갖고 싶어요. 감기와 코로나 조심하세요!” 한주가 교원 가족들께 직접 감사 인사를 보내왔습니다. 교원 가족 여러분도 한주가 자신만의 세계를 깨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보내주세요!

 

 


 

2021-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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