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NFT

NFT의 성장과 메타버스 메타버스 세상, 그 속의 NFT

NFT, 디지털 자산, 블록체인, Web3.0… 낯선 용어들이 등장하고 있다. 신문물을 빠르게 접한 이들은 NFT를 SNS 프로필 사진에 적용하기도 하고, NFT에 투자도 하는 등 실생활에서 다양한 혜택을 얻어간다. 반면, 어떤 이들은 NFT는 허상이며, ‘왜 손에 잡히지도 않는 걸 구매하는가’라며 반문하기도 한다. NFT의 시대가 도래했다. NFT를 단순히 투자 상품으로서가 아닌 새로운 경제 생태계로 바라보며, 어떤 효용을 우리에게 가져다줄 수 있을지 살펴보자.
글 _ 노경탁(《메타버스로 가는 NFT 로드맵》의 저자)


NFT? 디지털 자산?
NFT(Non-Fungible Token)는 단어 그대로 ‘대체불가 토큰’을 의미한다. 용어부터 새롭고 어렵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익숙한 것들이 많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은 실물 기반의 자산인데, NFT는 간단히 말해 이를 디지털화한 것이다. NFT는 원본 진위 여부를 확인해 주고, 해당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는 수단이다.
지금까지 많은 이들이 NFT의 기능, 즉 디지털 자산의 원본 개념을 무시해왔다. 왜냐하면 디지털의 큰 특징 중 하나가 ‘Ctrl+C, Ctrl+V’가 가능하다는 점이기 때문이다. 업무상에서 손으로 같은 문서를 100번 쓰는 것은 힘든 작업이지만, Word 문서를 100개 복사하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다. 이러한 관념이 오랜 기간 자리 잡아왔기에 언제나 다운로드할 수 있고 복사 가능한 디지털 아트 작품이 높은 가격에 팔리는 현상에 의문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는 디지털 자산인 NFT를 현실 세상에서 현실의 눈으로 바라보았기 때문에 발생한 가치 충돌이다. 우리는 디지털의 눈으로 NFT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디지털 자산을 바라보는 눈
디지털 세상은 블록체인으로 만들어진 메타버스 공간이며, NFT는 그 공간에서 사용되는 재화이자 거래물이다. 매우 극단적인 예로, 메타버스에 사는 사람 A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A가 우리가 사는 현실 세상을 보았을 때, 현실의 사람들이 가치가 있다고 하는 주택, 미술품, 자동차 등을 거래하는 행위를 어떻게 생각할까? 쓸데없는 행동이며, 본인이 살고 있는 메타버스 공간에 가져갈 수 없는 물건들을 왜 사고파는지 의아해 할 것이다. 물론 우리는 아직 일을 하거나 여가 생활을 하거나 모든 시간을 메타버스에서 보내지 않는다. 대신 변화하는 미래에 대비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선제적으로 메타버스와 NFT에 관심 갖고 투자하는 것이다.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에서 볼 수 있듯 메타버스 내 경제활동이 활발해질수록 그곳의 재화인 NFT의 사용성과 가치는 높아질 것이다.
NFT 광풍이 불면서 NFT 가치에 거품이 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동안 NFT를 활용한 다양한 산업적 시도들이 있었고, 점차 사람들은 디지털 자산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유명 기업들의 NFT 시장 참여는 더 이상 메타버스가 상상의 공간이 아닌 실제 소비될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메타버스에서 펼쳐지는 토큰 이코노미가 우리 앞으로 다가왔다.

NFT로 움직이는 지금

NFT 데이터 분석 사이트 ‘NonFungible’에 따르면, 블록체인 플랫폼 ‘이더리움’의 NFT 거래대금 기준 시장 규모는 2018년, 400억 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NFT가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고 미술품,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일반 기업들의 참여가 이루어지면서 2021년엔 23조 원에 이르는 거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NFT의 확장과 기업의 수요가 맞아떨어져 많은 기업이 NFT 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다양한 NFT의 공급이 메타버스를 보다 풍부하게 만들고 있다.

‘디센트럴랜드’는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탐색, 생성, 게임, 웨어러블 수집, 창작물 수익화, 3D 건축 기술을 메타버스 내에서 활용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자산은 메타버스 내 토지인데, 디센트럴랜드의 토지는 x, y 좌표로 식별할 수 있는 9만 601개만 발행된 NFT 가상 부동산이다. 이용자가 직접 랜드를 소유하고 원하는 대로 꾸밀 수 있다. 구역별 특화 지역도 있다. 가장 활성화된 공간은 카지노가 있는 베가스 시티다. 다양한 토큰이 활용되며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광장은 인파가 가장 많아 랜드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높다.


또 다른 예시로는 ‘더샌드박스’가 있다. 게임 중심의 메타버스인데 복셀(픽셀을 3차원으로 구현한 것) 자산과 게임 경험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더샌드박스의 토지는 16만 6천 464개로, 랜드를 보유하고 있다면, 광고 용도로 쓰거나, 게임을 창작해서 사람들에게 선보일 수 있으며, 임대 소득을 올릴 수도 있다. ‘제페토’나 ‘뽀로로’도 더샌드박스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NFT 개념 자체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다만 사회적 인식 변화와 이를 뒷받침해 줄 기술의 발달로 인해 우리 생활과 접점이 많아진 것이다. 또한, 소수가 이용하는 상품이 아닌 전통적인 기업들까지 NFT 시장에 참여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NFT가 그리는 무궁무진한 미래가 기대된다. NFT를 지금 당장 시작하지 않는다고 해서, 나의 생활에 지장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달라지는 것이 없다고 해서 그 자리에 멈춰있기보다는 NFT가 주는 새로운 변화에 관심을 기울여 보자.

2023-01-02

노경탁: 다날 계열사 제프의 블록체인 메타버스 프로젝트 대표. 2014년부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서 기업분석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산업을 시작으로, 전기전자 및 스마트폰 등 IT 산업의 기술 트렌드 변화와 시장 흐름을 다년간 분석했다. 저서로는 《메타버스로 가는 NFT 로드맵》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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