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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 춘천센터 사동연 사업처장

EDU 춘천센터의 사동연 사업처장은 올해로 20년째 교원그룹과 합을 맞추는 중이다. 에듀플래너로 시작해 한 단계씩 성장 계단을 밟아왔고, 3년이 넘는 시간동안 사업국장과 사업처장으로 일하며 탄탄하게 조직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 최우수, 우수 지국장을 연달아 수상하는 등 굵직한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는 사동연 사업처장.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글 _ 장홍석

좋은 데 

이유가 있나요?




'우연'이 만들어준 '필연'적 만남

 

“원래는 6개월만 일할 생각이었어요. 대학교를 졸업하고, 뉴질랜드로 워킹 홀리데이를 가려고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필요한 여행경비나 벌어보자’ 생각했죠. 심지어 출국 날짜도 정해져 있었는데, 뉴질랜드가 아니라 교원랜드에 빠져서 20년째 머무르게 됐네요(웃음).”
사동연 사업처장은 단순히 아르바이트를 해볼 생각으로 이 일에 뛰어들었다. 아이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고, 가르치는 일은 해본 적도 없었다. 대학교에서는 요리를 전공했으니, 이 일에 대한 준비는 전무(全無)했다.
“우리 교원그룹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육성 제도’잖아요? 도고 연수원에서 교육을 받다 보니 제 자신이 성장하는 게 느껴졌어요. ‘할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도 생겼고요. 도고 연수원의 시설을 보면서, ‘아 정말 괜찮은 회사구나’라는 생각은 덤이었죠(웃음).”
우연은 인연이 되고, 인연은 필연이 된다. 그는 우연한 기회에 교원그룹과 인연을 맺었고, 그 속에서 성장하며, 인생의 절반 가까운 시간을 함께하게 됐다.
“지금 돌이켜보면, 참 신기해요. 워킹 홀리데이를 1년이나 준비했었거든요. 그걸 다 포기하고, 20년을 한 곳에서 일할 줄 누가 알았을까요? 참 우연한 선택이었지만, 덕분에 제 인생은 180도 바뀌었어요. 제 인생의 가장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웃음).”





인연의 가르침

 

사동연 사업처장은 2016년에 수석지국장, 2019년에 사업처장이 됐다. 물론 크고 작은 어려움은 있었지만, 비교적 막힘없이 차근차근 성장해왔다. 다른 말로는 ‘꾸준하게’ 성과를 일궜다.

“전국 1등에 여러 차례 오르며 화려한 결과를 낸 건 아니에요(웃음). 그래도 저는 제 나름의 확고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이루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습니다. 목표의식이 정말 중요해요.”

그는 지국장이 됐을 때부터 ‘사업처장이 되겠다’는 목표를 가졌다. 딱히 구체적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곁에 있는 선배들이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길을 따르고 싶었다.

“제 주변엔 롤모델로 삼을 수 있는 분들이 참 많아요. 사업처장을 꿈꿀 수 있게 해주신 이미영 센터장님부터 끊임없이 동기부여 해주신 유은영 센터장님, 새로운 목표를 설정해 주신 남궁경옥 센터장님까지. 이분들을 보면서 제 커리어를 쌓아왔어요. 제가 참 인복(人福)이 많아요. 누군가를 보면서 ‘이 사람처럼 되고 싶다’란 생각을 하는 게 흔한 일은 아니잖아요.”

사람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하는 사동연 사업처장. 그래서일까. 그는 인터뷰 내내 ‘인연’의 가치와 소중함에 대해 강조했다. 심지어 인터뷰가 종료된 뒤에도 고마운 분들이 더 있으니 함께 소개해달라며, 취재진에게 따로 연락을 해왔을 정도이다.

“제가 아직 결혼한 지 얼마 안 됐는데요. 제 결혼식 때 동료들이 축가를 불러줬어요(웃음). 평생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인연이죠. 저와 함께했거나 함께하고 있는 지국장님들 중에 정말 뛰어나신 분들이 많아요. 서로가 가진 장점을 배우다보니 시너지를 낸 걸까요? 다들 각자의 위치에서 성과를 내고 있어요.”

그의 ‘사람 사랑’은 동료들에게서 그치지 않는다. 교원그룹에 입사한 뒤 만난 모든 회원들과 학부모님들 덕분에 본인 스스로가 ‘사람’이 됐다고 표현했다.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과 마주하는데요. 이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단 하나라도 배울 점이 생겨요. 예를 들어 학부모님과 이야기 나눌 때면, ‘아 저 부모님처럼 아이를 키우면 참 좋겠다’라는 걸 배우죠. 반대로 ‘저런 점은 나도 조심해야지’라고 생각하는 것도 있고요. 모든 일에 정답은 없다지만, 올바른 선택을 하는 데 있어서 누군가의 경험은 큰 힌트가 돼요. 그런 점에서 저는 인생을 살아가는 수많은 힌트를 얻은 거죠. 다 교원그룹에서 만난 인연 덕분이에요.”


 

 때로는 차갑게, 때로는 따뜻하게
 

“제가 카리스마 있다는 말을 자주 들어요. ‘부드러운 카리스마’라고 표현하진 않을게요. 이 글을 보는 우리 식구들이 다들 거짓말이라고 할 것 같거든요(웃음).”
선한 인상을 가진 그이지만, 일할 때만큼은 매섭다고 했다. 사실 인터뷰 내내 기분 좋은 웃음으로 친절하게 취재진을 맞아줬기에, 그 모습이 잘 그려지진 않았다.
“센터 식구들이 저에게 ‘성격이 각졌다’고 말할 만큼 매정한 부분이 있어요(웃음). 저는 일할 때만큼은 그 누구보다 확실하게 하려고 합니다. 그래야 실수가 없고, 손해 보는 사람이 없거든요. 사실은 저도 유쾌한 걸 좋아해요. 일할 때가 아니면, 센터 식구들과 편하게 농담도 하고 웃고 떠들곤 합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회식도 자주 했어요. 회식하자고 하면 꼭 소고기가 먹고 싶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제가 많이 샀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그의 ‘리더십 비결’에 대해 물어봤다. 그는 이 질문을 받고 참 많은 고민을 했다며, 다시 한 번 ‘사람 간의 관계’에 대해 강조했다.
“삼국지를 보면 조조가 ‘내가 세상을 저버릴지언정, 세상이 나를 저버리게 하지는 않을 것이오’라는 말을 해요. 저는 조조를 좋아하진 않지만, 이 말은 참 좋아요. 내 주변에 적을 만들 필요는 없잖아요.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그 마음을 드러내서 상대방의 마음에 나를 향한 적대감을 쌓을 이유는 없죠. 사업처 식구들이 저를 ‘각졌다’ ‘사납다’라고 해도, ‘이중에서 내가 제일 도덕적이지 않니?’라고 물으면 맞다고 해요(웃음). 비난과 비판이 아니라, 올바른 길로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확실하게 잡아주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제가 책임져야 할 일이 있다면, 언제든 가장 먼저 나서고요.”
일할 때만큼은 대쪽 같은 면모를 보이는 사동연 사업처장이지만, 사실 그 모든 것의 기반엔 따뜻함이 깔려있다. 그는 식구들의 크고 작은 대소사를 살뜰히 챙기려고 노력한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츤데레(쌀쌀맞고 까칠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을 이르는 말)’의 정석이다.
“사소한 것부터 챙기려고 노력합니다. 예를 들어 지국장이나 지구장들의 자녀가 생일일 때는 작은 선물을 주거나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건네요. 이렇게 사소한 거 하나하나가 모여서, 서로 간의 믿음과 신뢰를 만들어 주니까요.”


좋은 데 이유가 있나요?

 

“지국 최다 배출이라는 신기록을 세워보고 싶어요. 지금까지는 사업처장이라는 꿈을 향해 달려왔다면, 이젠 본격적으로 실적을 쌓아가고 싶습니다. 상도 좀 많이 받고요(웃음).”
사람마다 목표는 같을 수 있지만, 어떤 근거로 그 목표를 설정했고, 이를 향해 어떻게 나아가는지는 천차만별이다. 그리고 그 모습에 따라 목표 달성 여부가 결정된다.
“에듀플래너를 채용할 때도 목표의식을 강조해요. 에듀플래너로서의 자질이 돋보이는 분들은 ‘지도자’로, 리더십이 돋보이는 분들은 ‘관리자’로의 목표를 잡아주죠. 목표가 있어야 미래가 보이고, 미래가 있어야 도전을 결심할 수 있으니까요.”
2시간 가까이 진행된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그의 ‘인생 목표’는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지금까지 수많은 인터뷰를 다녔지만, 사동연 사업처장만큼 ‘목표’ ‘마음가짐’을 강조했던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
“원래 제 꿈이 ‘작가’였어요. 워낙 글쓰기를 좋아했고 나름 실력도 있었거든요. 고등학교 때 전국대회에서 상도 받았었죠(웃음). 교원그룹에 입사하고 이젠 책을 파는 입장이 되다 보니, 어렸을 적 꿈이 다시 생각났어요.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저만의 이야기를 담은 동화책을 써보는 게 꿈입니다. 그 책을 교원그룹에서 팔게 된다면 정말 영광이겠네요(웃음).”
사동연 사업처장은 자신의 이야기가 담긴 멋진 동화책을 써보고 싶다고 했다. 20년간 한결같은 모습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온 그이기에, 어쩌면 ‘작가’ 사동연의 동화책은 이미 집필되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가 인터뷰 마지막에 남긴 말에서 그 동화책의 교훈을 유추해 볼 수 있었다.
“흔한 말이지만, 모든 일은 마음먹기 나름이에요. 내가 선택한 길이라면, 그 길을 아름답게 바라봐야 걷고 싶지 않겠어요? 이왕 선택했다면, 아름다운 이유를 찾으려고 애쓰기보단, 아름답게 바라보는 노력을 해보세요. 원래 좋은 덴 이유가 없어요. 내가 좋아하니까 좋아 보이는 거죠.”

2021-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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