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ge Chance

나를 세상에 알려라!

글 _ 김범준(《픽미, 나를 선택하게 하는 비밀습관》 저자) / 일러스트 _ 이시누

꽤 괜찮은 사람으로 인정받는 법



   
당당한 표정과 자세를 취하는 것만으로도 신체 호르몬에 변화가 생기고, 실제로 확신에 찬 행동을 하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자신감 넘치는 자세를 취한 그룹은 우월감을 느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20% 상승한 반면, 소극적인 자세를 취한 그룹은 이 호르몬이 15% 감소했다. 지금 나의 자세는 어떠한가? 어깨와 허리를 곧게 펴고 있는가? 아랫배와 허벅지에 힘을 주고 있는 가? 바로 지금, 세상을 향한 나의 태도는 어떠한가?


성공하는 작가는 납기를 잘 지키는 사람

대기업을 그만두고 ‘일러스트레이터(illustrator)’로 변신한 분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그는 자신의 강점을 기업체에서 일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미술과 관련된 일을 하지 않았으면서,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계속 듣다 보니 이해가 됐다. 그는 자신이 일러스트 업계에서 몇 년째 살아남고 있는 이유로 ‘납기일 준수’를 꼽았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납기일만큼은 칼같이 지켰단다. 기업에서 겪었던 납기 개념에 익숙했던 그는 일러스트 업계에서 최고의 ‘납기 맞춤 전문가’가 되었다. 이젠 ‘클라이언트의 시간을 지켜주는 작가’라는 자신만의 브랜드가 생겨, 쏟아지는 일감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모르는 지경에 이르렀단다.
내가 가진 무엇인가를 누군가가 필요로 하고, 그것을 ‘바로 그 누군가’가 인정할 때에야 비로소 나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형성된다. 타인이 ‘당신의 그 무엇’을 최고로 여기지 않는 이상 ‘나’라는 브랜드는 시장에서 선택되지 않는다. 기업체의 디자인 담당자들이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예술적인 창조성? 디자인 실력? 물론 중요한 것들이지만, 최우선 고려사항은 아닐 것이다. 그 무엇보다도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주는, 자신을 존중해주는 태도의 일러스트레이터를 원하지 않을까. 프로페셔널한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길 원한다면 ‘납기’가 중요하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미스코리아가 되기 전에 김연아로부터 배워야 할 것



아름다운 스케이팅으로 우리에게 큰 기쁨을 선물해준 피겨선수 김연아. 나는 김연아에게 궁금한 게 하나 있었다. 도대체 그의 강심장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유튜브에서 ‘김연아 기싸움’을 검색하면 나오는 동영상이 있다. 밴쿠버 올림픽 때의 장면이다. 김연아의 바로 앞 순서에서 일본의 아사다 마오가 나무랄 데 없는 연기를 펼친다. 연기를 마치고 돌아오는 그를 향해 코치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하늘을 향해 손을 올렸다. 옆 사람과 포옹을 하고, 아주 난리도 아니었다. 그런데 김연아가 그 모습을 보더니 고개를 슬쩍 옆으로 돌리고 코웃음을 쳤다. 주눅 들기는커녕 오히려 몸을 꼿꼿이 세우고는 아사다 마오의 코치 곁을 스칠 듯이 지나 경기장에 들어섰다.
결과는? 모두가 알듯이 역대 최고의 쇼트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빼어난 실력으로 ‘넘사벽’의 위치에 있던 김연아의 능력 그 자체도 무시무시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강철 멘탈의 마인드’ 그리고 ‘위기에 당당한 그의 태도’가 더 강렬하게 다가온다. “김연아가 빙판에 들어서면 공기부터 달라진다”고 했던 한 일본 선수의 말이 무엇인지 알 것 같다.
한 심리 전문가는 미인대회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무대에 설 때 김연아의 태도와 자세를 기억하라’고 얘기한다. 김연아는 항상 어깨를 펴고 힘 있게 등장해, 모두의 시선을 끌어온다. 그렇다. 김연아는 태도만으로 공간을 지배한다. 자신의 실력을 드러내기도 전에 모든 기운을 자기 것으로 가져와 버리는 승리의 모습을 갖고 있다.


GDP 세계 112위의 국민들이 보여준 품격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의 최대 수혜국은 어디일까. 개최국 러시아? 우승국 프랑스? 아니다. 바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세네갈이다. 당시 세네갈 관중들은 강호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직후 그 승리에 취해 있기보다, 자신들이 그 자리에서 해야 할 일에 충실했다. 좌석 밑까지 빠짐없이 확인하면서 자신들이 흘린 쓰레기를 주워 한곳에 모아놓았다.
GDP가 곧 국민들의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세네갈의 GDP는 약 163억 달러, 세계 112위다. 하지만 축구장을 찾은 세네갈 팬들은 ‘애티튜드(Attitude, 태도)’만큼은 선진국임을 보여줬다. 불과 수백 명의 팬들이 모국의 품격을 높인 셈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세네갈 팬들의 모습을 통해, 그 경기장을 다시 방문할 누군가를 존중하는 세네갈 팬들의 마음을 발견했고 흐뭇해했다. 세네갈 팬들은 쓰레기를 잘 치우는 그 태도 하나로 세네갈 정부도 해내지 못한 국가경쟁력을 높였다.
한 사람의 가치는 세상에 뿌려진 수많은 ‘애티튜드’, 즉 개인의 태도로 결정된다. 그래서 우리가 일상에서 보여주는 몸짓 하나, 자세 하나, 글씨 하나조차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필요하다면 웃음, 옷, 말투 등과 같이 나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할 필요도 있다. 지금 당장 자신의 모습을 세상에 긍정적으로 드러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일지 고민해보자.


지금 당장, ‘변화’를 위한 작은 Tip
▶ 내 이름 앞에 어떤 수식어가 붙었으면 좋겠는가?
▶ 나의 강점을 보여줄 수 있는 나만의 특별한 ‘액션(손짓, 몸짓, 눈짓 등)’ 하나를 찾아보자.
▶ 화장실에서 손을 닦은 후 종이 타월을 어떻게 버리는가? 개수대에 튀긴 물도 함께 닦아보면 어떨까?

2019-04-01

WORK > JUMP UP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기

    최상단으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