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ROAD+

서울 서초구

글 _ 신유진(여행작가)




 



중독성 있는 커피와 공간

어딕티브


대부분의 사람들이 카페를 시작할 때, 유동 인구가 많거나 접근성이 좋아 사람이 많이 올 수 있는 곳을 우선으로 생각하기 마련이다. 어딕티브의 함정우 대표는 반대였다. 너무 바쁜 곳에 카페를 하면 하고 싶은 커피를 못 하게 될까 봐 한적한 논현동의 뒷골목을 선택했다. 함 대표는 호텔리어가 되기 위해 유학을 간 호주에서 커피에 빠져 바리스타가 되었다고 한다.
어딕티브에서는 핸드드립 커피를 마시길 추천한다. 핸드드립 커피가 시그니처 메뉴인 만큼 다양한 원두가 준비되어 있다. 원두에 대해 친절하게 소개해줘서 선택할 때 도움을 준다. 시향도 가능하다. 하루코빈스라는 로스터리 원두를 사용하고 있다. 스페셜티 커피를 마실수록 커피의 다양한 맛과 향에 놀라게 된다. 보통 우리가 처음 커피를 접할 때 경험하는 맛이 쓴맛이다. 그러다 보니 커피는 쓴맛이라고만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커피에는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다양한 산미가 있다. 맛있는 산미를 경험하면서 커피 맛의 폭을 키울 수 있다. 따뜻한 핸드드립 커피는 조금씩 컵에 따라 마시길 권했다. 온도에 따라 달라지는 맛과 향을 느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핸드드립 커피뿐만 아니라 어딕티브의 모든 메뉴를 시그니처로 불러도 될 만큼 특색 있고, 종류가 다양하다. ‘꿀꺽’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의 커피는 얼음이 들어가지 않은 라떼다. 한 모금 마시고 나면 멈추지 못하고 한 번에 꿀꺽 마시게 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차가운 우유에 따뜻한 에스프레소를 넣어 적당한 온도로 나온다. 브라운슈패너도 많이 찾는 메뉴다. 이름 그대로 갈색 크림이 올라가는 커피다. 브라운 크림과 우유, 에스프레소가 층을 이루고 있다. 섞어 마시면 어딕티브만의 맛있는 브라운슈패너를 마실 수 있다. 라떼 잘하기로 유명한 어딕티브는 라떼아트가 시그니처다. 보통 라떼아트는 하트 모양이 대부분이지만 어딕티브에선 귀여운 해마를 만날 수 있다. 부드러운 우유와 에스프레소가 만나 기분 좋은 밸런스를 전해준다. 겨울에는 뱅쇼도 맛볼 수 있다. 좋은 과일을 사용해 만드는 뱅쇼는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디저트는 브라운 치즈 크로플과 연유 버터 바게트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고메 버터를 두툼하게 넣어 고소함과 부드러움을 더한다. 메이플 시럽의 달콤함과 브라운 치즈의 달짝지근한 맛이 만나 풍미가 한층 깊다.



어딕티브는 손님들과의 시간이 쌓이며 논현동의 사랑방이 되어가고 있다. 고객이 그려준 그림이 벽을 채우고, 선물 받은 인형이 한쪽에 놓이면서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이 되었다. 힙한 느낌의 시크함보단 따뜻함이 담겨있는 어딕티브다.

주소: 서울 서초구 주흥15길 5 102호

전화번호: 02-6015-2468

운영시간: 
pm 12:00 ~ pm 10:00

매주 월요일 휴무

표메뉴: 
핸드드립커피 6,000원~

꿀꺽 5,000원

브라운슈패너 5,500원

카페라떼 4,500원

브라운치즈 크로플 6,500원

연유버터 바게트 6,000원

 



  


이 세상에 없는, 더없이 행복한 곳

우토포스

 

일부러 찾아가고 싶어지는 카페가 있다. 우토포스가 그랬다. 맛있는 커피가 있고, 나만의 아지트 같은 카페라면 찾아갈 이유가 충분했다. 우토포스는 내방역과 구반포역, 이수역 세 곳의 중간에 위치한다. 어떤 역에 내려도 갈 수 있고, 어떤 역에 내려도 걷는 시간이 필요하다. 방배동 카페 골목에서 한 블록 떨어진 곳, 조용한 주택가를 따라 도착했다. 카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여행을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창으로 보이는 40년이 넘은 아파트와 시간이 묻어나는 건물의 분위기마저 이곳과 잘 어울린다. 카페 인테리어도 빈티지한 조명과 의자를 배치했다. 시즌에 따라 조금씩 가구 배치를 바꾸거나 사진 등으로 포인트를 주어 분위기를 바꾼다고 한다.


우토포스는 그리스어 ‘우 (OU-
)’와 ‘장소’를 뜻하는 ‘토포스 (TOTTOC)’가 합쳐진 단어로 유토피아의 어원이다. 이 세상에 없는, 더없이 행복한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카페 이름처럼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행복을 얻어 간다. 단골들은 카페가 유명해지는 애정이 듬뿍 담겨 있다. 특별한 마케팅을 하진 않지만, 다녀간 손님이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면서 입소문이 나고 있다.


우토포스의 대표적인 커피는 브루잉 커피다.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사용하고 있다. 브루잉 커피 한 잔을 내릴 때 그 누구보다 진중하게, 정성을 다해 내리는 모습이 좋았다. 커피를 내리는 동안은 방해하면 안 될 것 같아 한걸음 뒤에 서있었다. 에스프레소 원두 역시 직접 로스팅한 스페셜티 등급의 싱글을 사용하고 있어 퀄리티가 좋다. 소비자가 다양한 커피를 경험하고 그 안목이 넓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커피 잘해요’가 아닌 ‘이런 맛있는 커피가 있어요. 이런 커피 어때요?’라며 좋은 커피를 전해주고 싶다고 한다. 하고자 하는 커피의 방향이 명확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멋있었다.



시그니처 커피로는 클라우디라떼와 라임모히또라떼가 있다. 클라우디라떼는 흑임자라떼로 목 넘김이 부드러운 흑임자크림이 매력적이다. 단맛이 과하지도 않고, 맛있다는 말이 마시는 순간 절로 나왔다. 라임모히또라떼는 민트차를 우린 우유에 에스프레소 샷을 넣어 맛이 깔끔하고 독특하다. 우토포스라떼는 타이티가 들어가는 밀크티다. 우유와 홍차의 밸런스가 좋았다. 근처의 고등학생들이 사랑하는 메뉴라고 한다. 알렌카꿀케이크와 블루베리허니롤처럼 커피와 함께 곁들이기에 좋은 디저트도 있다.
좋은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이자, 맛있는 커피가 있는 행복한 우토포스의 앞으로의 시간이 더욱 기대된다.

주소: 서울 서초구 방배로39길 42-7, 1층

화번호: 0507-1359-5801

운영시간: 
am 9:00 ~ pm 6:00

대표메뉴: 
브루잉 커피 6,500~

클라우디라떼 6,000원

라임모히또라떼 5,500원

우토포스라떼 6,000원

알렌카꿀케이크 6,000원

블루베리허니롤 4,500원





 

서초구
가볼만한 곳


 



예술의전당

예술의전당에서는 음악, 전시, 뮤지컬 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 예술을 접할 수 있다.
오페라하우스는 한국 전통의 갓을 형상화해 지어졌다.
겨울에는 잠시 멈추지만 음악에 맞춰 나오는 음악 분수도 볼거리다.


 




몽마르뜨공원

몽마르뜨공원은 서래마을 근처에 있는 자그마한 공원이다.
서리풀공원과 이어져 있어 산책 코스로도 좋다.
건물로 가득한 도시에 공원은 보물 같은 공간이다.
서리풀공원과 몽마르뜨공원을 잇는 누에다리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전경이 아름답다.

2022-12-01

신유진 여행 전문 블로그 ‘조그만 여행상사’를 운영하며 던킨도너츠 블로그, 경기관광공사 등에 여행관련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다. 저서로는 《청춘여행 버킷리스트》 《청춘의 여행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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