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기행

비 오는 날엔, 마포 무진 시장으로 오세요~!

글 _ 김서형

"마포지국 식구들,
호랑이 지국장 곁에서 성실하게 따라와 줘서 고마워요.
24년에도 파이팅 합시다!”



▲ 왼쪽부터 김인지 지구장, 박인자 선생님, 유영순 지국장, 신상섭 지구장

2024년은 푸른 용의 해다. 갑진년(甲辰年)이 교원 가족들에게 다가오는 의미도 특별할 것 같다. 코로나로 우울했던 시간들은 묻어 두고 푸른 하늘을 향해 비상하는 해. 물론, 용처럼 높은 하늘 위에서 천하를 내려다보고 싶을 수도 있겠다.

“마포지국 식구들이 작년에 정말 고생 많이 했거든요. 제 성격이 좀 불 같은 면이 있는데(웃음), 잘 따라와 주며 성과를 내주니까 그 모습이 대견하고 참 고마워요. 청룡의 해를 맞아 마포지국 무진에 힘을 실어주고 싶어요!”

유영순 지국장은 마포지국의 역사와 함께한 박인자 선생님에게 유독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인자 선생님은 1993년부터 교원구몬과 함께해 최근 근속 25주년을 수상했다. 유영순 지국장이 가장 의지하는 인연이자 등대처럼 마포지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비춰준다. 그런 박인자 선생님에게 유영순 지국장의 리더십에 대해 묻자, “지국장님이 조금 호랑이 같으신 면이 있죠. 그런데 뒤끝 없이 정말 쿨하시고 깔끔하세요. 불도저같이 목표를 향해 돌진하시는 덕에 저도 힘낼 수 있는 거죠.” 라며 공을 돌렸다.

새해를 맞아 훨훨 날아오르고 싶은 구몬 마포지국 유영순 지국장의 염원에 힘을 보태고자 사보 《교원가족》이 나섰다. 근처 망원시장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마포 무진 시장을 기획했다. 겨울 간식으로 제격인 핫바부터 크로켓, 붕어빵, 호떡까지 회원들과 고객들이 하나씩 가져가기 쉽게 늘어놓았다. 이날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은 김인지 지구장의 짜장떡볶이.
“먹거리가 비싼 요즘이라 제가 떡볶이를 볶는 날이면 학부모님들이 더 좋아하셔요(웃음).”
곁들일 수 있는 튀김까지 준비하니 근처 시장 부럽지 않은 마포 무진 시장이었다. 하늘이 뚫린 듯 비가 쏟아지는 날이었지만 지나가던 아이들이 발을 멈추고 한 손에는 핫바를, 한 손에는 전단지를 들고 우산은 어느 손으로 들어야 할지 어쩔 줄 몰라했다. 비가 조금 멎자 숙제 검사 맡으러 온 아이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떡볶이는 금방 동났고 무진 트레이도 바닥을 보였다. 마포 무진 시장은 대 성공이었다.

신상섭 지구장은 “용호상박(龍虎相搏)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갑진년의 푸른 용이 유 지국장님의 카리스마와 대결하느라 비가 쏟아지는 것 아닐까요(웃음)?”라며 호쾌한 웃음을 보였다.

비가 그치고 안개가 걷히면 강에서 용이 날아오를 준비를 한다. 마포지국의 
24년은 용의 기운을 받아 높이 솟아오를 일만 남았다.


2024-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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