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의 가치

쪽염색 체험 손끝에 물든 쪽빛 하늘

글 _ 김서형


뒷줄 왼쪽부터 송현아 총무담당, 오진경 지구장, 박경화 지국장, 정재은 지구장

쪽빛으로 한껏 갠 가을 하늘이 소년의 눈앞에서 맴을 돈다
황순원의 《소나기》

모니터에서 눈을 돌려 잠시 하늘을 올려다보자. 소설에서만 보던 청량한 쪽빛 하늘을 볼 수 있는 요즘이다. 쪽빛 하늘에서의 ‘쪽’은 실재하는 식물의 이름인데 자연에서 파란색을 낼 수 있는 유일한 식물이다. 쪽풀을 이용한 천연염색인 ‘쪽염색’은 항균이나 해열 효능도 있다. 화학 염료와 비교하여 피부에 자극적이지 않아 아이들에게 좋다.
구몬 홍제지국은 2년 연속 전사 엘리트 지국으로 무진 영업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인다. 그런 홍제지국을 이끄는 박경화 지국장이 사보 《교원가족》에 사연을 보내왔다.

”식구들과 함께 새로운 체험을 하면서 얼마 남지 않은 2022년을 잘 마무리하고 싶어요. 물론, 엘리트 지국 명성을 유지하기 위한 팀워크 활동의 일환이죠!”

자연과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담긴 쪽염색. 구몬 홍제지국 식구들이 서울 종로구의 천연염색 연구소를 찾았다. 각자의 손으로 직접 쪽빛을 만들기 위해 모였지만 이상하리만치 흐린 하늘이 계속됐다. 곧이어 소나기가 내려 실내에서 체험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저희가 무진하면 비 소식이 있다가도 맑아지는데 오늘은 참 희한하네요.”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이내 쪽염색에 열중하는 그들. 손수건, 티셔츠, 커튼 등 각자 물들이고 싶은 소품을 고른 뒤 고무줄로 야무지게 천을 묶기 시작했다. 고무줄을 묶는 방식에 따라 다양한 무늬로 염색되기 때문이다.


“머리끈으로 머리 묶어준 아이들만 몇 명인데 고무줄 묶는 건 식은 죽 먹기죠.”
천을 촘촘히 묶은 다음, 쪽물이 골고루 염색되도록 사이사이를 펴준다. 이후 쪽물에 여러 번 담갔다 꺼낸다. 그런데 이 과정이 손빨래하는 것과 비슷하기에 송현아 총무담당에게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나 보다.
“어휴, 제가 손에 물 묻혀본 적이 없는데 오늘 평생 할 빨래 다 하는 거 같은데요(웃음)?”
이에 오진경 지구장이 “저는 고생을 너무 많이 해봐서 생각보다 괜찮아요. 이거 좋은 건가(웃음)?”라며 홍제지국의 살림꾼다운 면모를 보였다. 여러 번 쪽물에 담가 헹구는 걸 반복하는 사이에 어느새 마법처럼 날이 갰다.
“이것 봐요, 저희가 날씨 요정이라니까요~?”
쪽빛으로 염색된 옷이 맑게 갠 하늘과 이어졌다. 각자 다른 무늬가 담긴 소품들이 마치 다양한 매력을 가진 홍제지국 식구들을 보는 듯했다.
“와, 옷이 마르면서 점점 색이 선명해지네요?” “제가 물들인 커튼 정말 예쁘지 않나요? 집에 빨리 달고 싶어요~.”
각자 만든 소품을 자랑하며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던 홍제지국 식구들. 쪽빛으로 한껏 갠 하늘, 구몬 홍제지국 식구들의 손끝에도 가을 하늘이 담겼다.
 

2022-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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