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사랑 캠페인

9월의 인연사랑 캠페인

글 _ 김기범 / 사진 _ 송파구드림스타트

 


미술 치료에서 ‘나무’는 개인의 심리상태를 나타냅니다. 치료 초기, 호영이가 그렸던 그림에는 위험한 무기들을 든 나무가 자신을 찌르는 모습이 표현돼 있었습니다. 호영이의 공격 성향과 불안함이 담겨 있었죠. 어머니는 호영이와 장애인인 호영이의 누나를 키우며 홀로 생계를 책임지다 보니 아이들을 돌보지 못했고, 호영이의 상태는 점점 악화됐습니다. 그래서 이번 심리 정서 치료는 호영이의 놀이 치료와 어머니의 부모 교육이 함께 진행됐습니다.
호영이는 치료를 통해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어머니는 아이를 이해하고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교육법에 대해 배웠습니다. 치료 중반쯤, 호영이와 어머니의 관계 개선을 위해 ‘가족 여행’을 지원했습니다. 호영이에게 신경 써주지 못해 마음 한쪽에 죄책감을 갖고 있던 어머니, 그리고 태어나서 한 번도 여행을 가본 적이 없다는 호영이가 속초에 다녀왔습니다. 두 사람은 여행을 통해 느끼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출하며 부정적인 마음을 해소하고 친밀한 관계를 형성했습니다.
선생님과의 수업에 항상 늦던 호영이가 이제는 늦지 않고 적극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선생님은 이런 모습이 스스로 변화에 대한 동기가 생겼음을 나타낸다고 말했습니다. 어머니 또한 수업을 통해 배운 내용을 활용해 집에서도 호영이를 신경 씁니다. 항상 가슴에 큰 돌덩이가 있는 것처럼 답답했지만, 바다를 보자 가슴이뻥 뚫리는 기분을 느꼈다고 전해온 호영이와 어머니. 두 사람이 앞으로 더 많은 추억을 쌓아 가길 응원해봅니다.

 


 

 

 

 

2020-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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