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슐랭 가이드

황금돼지껍띠

교슐랭 5월의 주인공은 구몬 신영통지국 정아름 총무담당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황금돼지껍띠’다.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 위치한 내외빌딩부터 서울 서대문구의 '황금돼지껍띠'까지는 차로 딱 20분이면 도착한다.  

만개한 봄을 감상하며 드라이브를 즐기다 보니, 어느새 고소한 향이 코끝을 간질인다.

 

서울 서대문구 간호대로 3
 

"상하이 상하이 상하이 트위스트 추면서~♬"
‘황금돼지껍띠’에 도착하자 가게 외관 가득한 애정의 손길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순간 가수 설운도의 ‘사랑의 트위스트’ 노래 속으로 들어온 듯한 ‘레트로풍’이 인상적이다.
그 모습을 한창 구경하고 있으니 사장님께서 수줍은 듯 다가와 벽면의 캐릭터에는
다섯 식구의 이름이 모두 들어간다며 귀띔해주셨다.


?? 

 

‘황금돼지껍띠’는 서울간호대 학생들 사이에서 '홍제동 맛집'으로 유명하다.
코로나19 이전엔 매일 같이 줄을 섰단다. 직장인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일과를 마친 후 어둑해진 저녁, 잔잔한 조명 아래에서 돼지고기와 술 한잔을 곁들이기도 좋다.
예상컨데 음주를 즐길 줄 아는 분의 인테리어 실력이 담긴 듯하다.






다양한 메뉴를 한 번에 즐기고 싶어 모듬세트를 시키고 가장 맛있는 메뉴를 하나씩 추가해봤다.
껍데기, 갈매기살, 소막창, 왕갈비가 1인분씩 골고루 구성된 4인분의 모듬세트는 가격도 저렴해 부담 없이 즐기기 좋다.


‘황금돼지껍띠’의 시그니처! 껍데기를 맛본 순간 촉촉함이 입안을 사로잡는다.

연탄불에 잘 구워진 껍데기를 한 점 먹었을 때, ‘원래 껍데기에 육즙이라는 게 존재했나’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 이 곳의 껍데기는 육즙이 느껴진다. 싱싱하고 촉촉하다.
껍데기는 살코기를 먹은 뒤 마지막으로 먹는 디저트(?)라는 개념이 완전히 깨지는 순간이었다.

역시 ‘황금돼지껍띠’의 메인은 껍데기가 확실하다.





사장님에게 껍데기 맛의 비밀을 묻자, 생껍질일 때 '비밀양념'에 재운 것이 그 비결이라고 한다.
은은하게 간이 되어 있어서 그런지 그동안 먹어본 돼지껍데기와는 차원이 다른 성의가 느껴진다.
돼지껍데기 특유의 잡내도 전혀 없다. 쫀득하고 탱탱하다. 씹다 보니 껍데기에서 항정살의 식감이 느껴질 정도이다.
청양고추가 곁들여진 비법소스나 콩가루에 찍어 먹으니 더욱 별미이다.





껍데기 이외에도 쫄깃한 막창, 담백하고 고소한 갈매기살, 달짝지근한 갈비 등 모든 고기에 잡내가 없고 간이 적당하다.
화력 좋은 연탄불에 구우려니 손이 바빠진다.
그즈음 사장님께서 고기가 알맞게 익고 있는지 테이블마다 확인해주신다.
덕분에 모든 고기를 적절한 굽기 상태로 맛볼 수 있다.

자고로 고기는 끊기면 안 되는 법! 소막창은 초벌이 되어있어,
다른 고기와 구워지는 속도를 맞춰 먹을 수 있다.

음식에도 사장님의 배려와 센스가 엿보인다.





고기와 곁들일 별미들도 가득하다. 시원한 열무국수 한 젓가락에 고기 한 점을 올려보자.
살얼음이 동동 떠 있는 국물은 사이다 대신 먹어도 될 만큼 속이 시원해진다. 특히, 갈비살과의 조합이 가장 좋았다.

레트로 컨셉의 ‘황금돼지껍띠’에서 추억의 도시락을 먹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슥슥 비벼 크게 한 입 물고 폭신한 계란찜 한 입.
역시 ‘무슨 맛인지 알아서 더 맛있는 그 맛’이 제일이다.





맛집이 된 비결로 자신 있게 ‘최고의 맛’을 꼽으시던 사장님.

최고의 맛과 더불어 식당 구석구석에서 느껴지는 사장님의 손길 때문에
‘황금돼지껍띠’는 찾아갈 수밖에 없는 식당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우울한 나날을 보내는 요즘,
‘황금돼지껍띠’의 고기를 즐기며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보는 건 어떨까?

그 맛은 교슐랭이 보증한다!



 

2020-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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