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러&

교육/플랫폼사업전략팀 최병윤 파트장 & 교육상품제작팀 김한솔 매니저

‘혹시 취미가 뭐예요?’ 아마 이름, 나이 다음으로 제일 많이 받는 질문이 아닐까? 상대방과 처음 만났을 때, 좋은 인연으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는 취미를 묻는다. 취미는 공통 관심사를 찾는 아주 쉬운 방법이다. 맛집 탐방, 독서, 영화 감상 …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축구’로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교원 가족이 있다.
글 _ 김서형

데굴데굴 굴러가는
인연 이야기

왼쪽부터 최병윤 파트장, 김한솔 매니저

업무를 잇다, 인연을 잇다
교육상품제작팀의 김한솔 매니저는 아이캔두 초등, 도요새잉글리시와 도요새중국어, EDU 사은 전집 등 빨간펜의 교육 상품을 제작한다. 2014년, EDU영업부문의 영업관리자로 입사해 현장에서 근무하다가 현재는 교육상품제작팀과 함께하고 있다. 그리고 팀을 옮기는 과정에서 온 후임자가 바로 지금의 교육/플랫폼사업전략팀 최병윤 파트장이다. 최병윤 파트장도 현장에서 빨간펜 식구들을 서포트하다가 본사로 오면서 김한솔 매니저의 업무를 이어받았다. 최병윤 파트장은 현재 교육/플랫폼의 신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신규 상품이나 서비스를 기획한다. 최근에는 ‘키클랩 HT042’를 출시,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 습관을 잡아주고 있다. 이렇게 최병윤 파트장이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데에는 현장 선배였던 김한솔 매니저의 도움이 컸다.
김한솔 매니저는 팀을 옮긴 뒤에도 최병윤 파트장의 자리에 찾아와 인수인계를 도왔다. 본사 경험이 전무했던 최병윤 파트장에게 ‘현장은 이런 부분이 중요했다면, 앞으로는 이런 부분을 신경 써야 한다’ 등의 노하우를 전수하며 선배로서 적응을 도왔다. 또, 서로 나이가 비슷하다 보니 같이 밥도 먹고 속 깊은 이야기도 털어 놓으면서 ‘축구’라는 공통 취미를 발견했다.

인연 네트워킹 'FC도토리’
“한솔 선배님이 저를 영입했죠. 원래 선배를 포함한 세네명 정도가 같이 공을 차다가, ‘몇 명 더 모아서 동호회를 만들면 어떨까’ 생각한 게 ‘FC도토리’의 시작입니다.”
FC도토리는 교원그룹 사내 축구 동호회다. 2022년 12월 창단, 곧 1주년을 맞이한다. 회원 수 14명, 월 2회 정도 함께 모여 공을 찬다. 그룹 내 다양한 조직원들이 활동 중이다. 분기별 누적 결과에 따라 시상하고 경품도 준다.
“동호회 참여 독려와 동기부여를 위해 경기에서 가장 빛났던 MoM(Man of the Match), 성실하게 참여한 PoM(Player of the Match) 시상 제도를 운영해요. 최근엔 병윤 파트장님이 PoM에 선정됐었죠.”
“오늘도 시상품으로 받은 바지를 챙겨왔습니다(웃음)!”
축구의 매력은 뭘까? 축구공을 뻥 하고 찼을 때 포물선을 그리는 공과 함께 푸른 가을 하늘이 눈에 담기면 쾌감과 해방감이 몸 깊은 곳까지 스며든다. 그리고 또 다른 매력은 바로 ‘팀 스포츠’라는 점이다.
“처음에는 서로 플레이 방식을 모르잖아요. 그래서 각자 공격만 하고 따로 경기하는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팀워크가 늘고 패스가 맞아떨어지는 거예요. 결국 골을 넣었을 때. 그때 오는 소름이나 전율은 잊을 수가 없죠.”
회원들은 동호회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는다. 당연히 운동 자체가 주는 스트레스 해소라든지 체력 증진 등의 장점도 있겠지만, 회사에서의 시너지를 이끈다.
“회사에서 나 혼자 일할 수 없잖아요. 관계 형성이 되게 중요한데 같이 부대껴서 ‘라포(Rapport: 사람과 사람 사이에 생기는 상호 신뢰 관계)’가 생긴 상태로 일을 하니까 유연하게 일 처리를 할 수 있어요. 또, 그룹 전체의 여러 팀원이 모이니 건너 건너 도움받을 수 있고요. 저도 키클랩 상품 때문에 구매팀이랑 협업할 일이 잦은데, 구매팀 팀원을 FC도토리에서 만나게 되어 행운입니다. 인연이 인연을 잇는 거죠.”

두 명의 팀워크, 그리고 고민을 나누다
두 사람의 팀워크를 검증(?)해보기 위해 경기도 고양시의 실내 스포츠 시설에 방문했다. 축구, 핸드볼, 야구 등의 스포츠 액티비티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같이 공만 차봤지 이런 체험은 처음이라며 어색한 웃음을 건네는 둘. FC도토리 유니폼으로 갈아입더니 마치 갑옷을 두른 것처럼 도장 깨듯 하나하나 정복해 나갔다.
“선배님, 누가 골을 더 많이 넣는지 내기하시죠.”
“저기 제일 높은 곳에서 떨어질 수 있겠어요?”
두 사람의 케미를 가장 잘 보여줬던 활동은 공중에 매달려 장애물을 피해 출발지점으로 돌아오는 체험이다. 김한솔 매니저는 쉬운 코스로 가려고 했지만 최병윤 파트장이 먼저 어려운 코스를 선택하자, 어쩔 수 없이(?) 뒤따랐다.
“공중에서 다리가 후들거려서 죽는 줄 알았어요(웃음).”
“선배님. 당연히 어려운 코스로 가야죠. FC도토리 자존심이 있지!”
“아니, 십년 만에 군대 생각이 나더라니까요?”



이어서 1:1 농구를 하던 둘은 “역시, 축구가 낫다. 농구 너무 어려워!”라며 잠시 숨을 돌렸다. 벤치에서 쉬는 동안 목을 축이며 말을 꺼낸 건 김한솔 매니저였다.
“30대 후반에 접어드니까 예전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는 것 같아요. 여기 저기 아프기 시작하더라고요.”
김한솔 매니저는 조금 멋쩍은지 머리에 땀을 닦으며 덧붙였다.
“건강하게 회사 다니는 것도 정말 큰 축복이잖아요. 오래오래 잘 다녀야 하는데….”
최근 건강에 대한 고민이 많아진 김한솔 매니저. 그의 마음을 읽은 최병윤 파트장이 대답했다.
“선배님, 제가 FC도토리에 들어오기 전, 제 인생에 꽤 큰 사건이 있었거든요. 어느 날 출근을 하려고 아침에 딱 눈을 떴는데, 몸에 힘이 아예 안 들어오는 거예요. 일어나지를 못하겠더라고요. 그리고 갑상선 항진증을 진단 받았어요. 아직도 매일 약을 먹고 꾸준히 병원에 다니고 있죠. 그 일을 계기로 ‘내 몸은 내가 챙겨야지’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런데 마침 퇴원 후 회복하던 시기에 한솔 선배님이 ‘함께 공 차자’해 주신 거예요. 전 그때를 잊을 수가 없어요.”
“맞네요. 건강해야 일에도 몰입할 수 있죠. 저도 더 열심히 활동해야겠네요!”
“앞으로 서로 건강 관리하며 즐겁게 일합시다!”



김한솔 매니저가 말한 FC도토리 장점 중 하나가 음주 문화가 없다는 점인데 ‘건강하게 열심히 일하자’라는 모토를 몸소 보여주는 듯하다. FC도토리에서는 나이, 직책, 실력 상관없이 모두가 축구에서 ‘도토리’다. 다들 처음 공을 차니까 실력이 ‘도토리 키 재기’라서 ‘FC도토리’란다. 다람쥐들이 도토리를 소중하게 여기듯, 회원들과 축구로 이어진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고 싶다는 의미도 담겨있지 않을까?


2023-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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