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러&

미디어개발팀 이주연 연구원 & M사업팀 오정현 매니저

사진, 그림, 글, 영상…. 기록의 수단은 다양하다. 끊임없이 새로운게 생기고 익숙해지기도 전에 사라지는 요즘, 기록은 장소, 시간, 향기, 분위기, 날씨, 그 순간을 담아낸다. 기록은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데에 도움이 되며, 인연을 기억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글 _ 김서형

나, 그리고 인연을 기록하다 



인연의 시작
올해 3월에 입사한 M사업팀 오정현 매니저는 교원이 첫 회사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하는 설렘도 있었지만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었다.
“저는 교원웰스 식구들이 영업을 잘할 수 있도록 신제품이나 영업 우수 사례 등의 교육 영상을 제작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종종 라이브 방송도 진행하고요. 그런데 전임자가 없는 상태에서 입사하다 보니 적응하는 데에 어려움이 많았어요.”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이었다. 오정현 매니저는 유튜브 개인 계정 영상이 100개가 넘을 정도로 영상 편집이라면 자신 있었지만 회사 내 라이브 송출 업무는 생전 처음이었다. 생방송인 데다가 스튜디오 내에 장비도 많고 생소해 첫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런 상황에서 도움을 준 사람이 바로 이주연 연구원이었다. 이주연 연구원은 미디어개발팀에서 아이캔두 상품 영상, 사보 《교원가족》 내 온라인 콘텐츠 등 영상 제작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당시 이주연 연구원은 오정현 매니저의 라이브 업무를 돕기 위해 스튜디오를 찾아갔다.
“첫날 스튜디오에 내려갔는데 글쎄 모니터는 다섯 대지, 카메라에, 조명에 촬영 스케일이 어마어마하더라고요. 헤매고 있던 와중에 주연 연구원님이 갑자기 천사처럼 등장한 거예요! 저는 멀뚱히 구경하고 있는데 척척 준비하시더니 어느 순간 라이브가 끝나있지 뭐예요(웃음). 진짜 프로페셔널하고 꼼꼼한 선배라고 생각했어요.”

멘토링, 인연ing
이주연 연구원이 영상 관련 지식을 하나부터 열까지 알려주면 오정현 매니저는 스펀지처럼 흡수했다. 누가 열정적인 신입아니랄까 봐 이 연구원이 알려준 대로 매뉴얼을 제작해 금방 습득하고 체화했다.
“물론, 아직도 갑자기 음향이 안 들린다든가 하면 주연 연구원님께 전화 걸어요(웃음). 저만의 지식인 같은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멘토링 프로그램 시작 당시 멘토 목록에 주연 연구원님이 있는 걸 보고 제가 선점했죠.”
교원그룹 온보딩 프로세스 중 하나인 멘토링은 신규 입사자들이 교원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이주연 연구원은 원래부터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고 알려주는 걸 좋아했다. 신규 멘토로 선발되자 기회가 온 만큼 그 시간을 누구보다 알차게 채워나가기로 다짐했다.
“저는 전부터 멘토링은 꼭 하고 싶었었어요. 제가 입사했을 때 코로나가 한창이라 활동을 못해서 아쉬웠거든요. 그래서 멘토 활동을 하며 신규 입사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죠.”
이주연 연구원은 처음 입사했을 때를 생각하며 그 당시에 본인이 들었으면 좋았을 이야기들을 많이 해줬다. 복지포인트나 야근 식대 등 사소한 질문부터 회사 내 마인드 세팅까지 도움을 줬다.
“아, 그리고 저는 입사하자마자 아무것도 모르는데 점심 메뉴 정하는 게 너무 어렵더라고요. 그런데 회식처럼 정할 수밖에 없는 때가 오잖아요(웃음). 그래서 을지로 근처 식당 리스트를 만들어서 줬어요. 사소할지라도 그런 부분에서 좀 스트레스를 덜어주려고 했죠.



당신의 오늘을 기록합니다
7월의 어느 날, 이주연 연구원과 오정현 매니저가 인터렉티브 전시회에서 만났다. 음악이 주는 영감을 회화, 비디오, 글, 사진 등의 작품으로 표현한 전시다. 방마다 자신의 순간을 기록할 수 있는 머신과, 카메라, 프린터들이 있다.
이주연 연구원은 특유의 밝은 목소리로 “매니저님, 여기 먼저 들어가 보고 싶지 않아요?”라며 오정현 매니저를 재촉했다. 탱고가 주제인 방에 들어가자, 오정현 매니저는 “여기는 영상이 찍히는데 연구원님 그럼 저랑 춤추실래요?”라며 위트있는 멘트를 던졌다.
두 명이 가장 오래 머물렀던 소울 방에는 자신을 바라보는 나의 모습을 함께 사진으로 기록할 수 있었다. 두 개의 자아가 카메라에 기록되고 사진으로 찍힌다.
“와, 여기 화면에 두 명의 제가 나와요!”
교원그룹 내에서 영상을 담당하는 두 사람은 늘 다른 사람을 카메라에 담는다. 시선은 항상 다른 사람을 향해있고, 자신보다는 타인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적어도 이 전시회에서 둘은 순간들을 기록하며 다른 사람이 아닌 나, 그리고 둘의 인연에 오롯이 집중한다.
“카메라에 담기는 게 이렇게 어려울 일인가요? 앞으로 제 영상에 나오시는 모든 분이 긴장을 푸실 수 있도록 더 잘해야겠어요(웃음).”


멘토님, 고민이 있어요!
두 사람은 전시의 감상을 이야기하며 경희궁 근처를 걸었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 작품 등 두런두런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오정현 매니저가 고민을 털어놓았다.
“오늘 나를 기록하는 전시를 보면서 ‘내가 좋아하는 일이 잘하는 일은 아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저 좋아하니까 시작했는데, 한편으론 영상 전공자가 아닌 제가 어떻게 커리어를 발전시키면 좋을지 고민이 많아요.”
멘티인 정현 매니저에게 주연 연구원은 멘토로서 꼭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며 입을 열었다.


“먼저 잘하고 있는지 불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제 4개월 차잖아요. 천천히 배우면 되거든요. 그리고 영상 전공이 아닌 건 크게 신경 쓰지 말아요. 영상이라는 툴에 어떤 콘텐츠를 녹이느냐가 제일 중요한 거니까요. 다만 업무를 혼자서 하다 보니 ‘이 정도까지만 해도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이게 내 유튜브 영상이다!’라는 생각으로 퀄리티를 높이는 데에 신경 써보세요. 혼자서 만드는 영상은 내가 원하는 걸 넣어보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잖아요. 다양한 결과물을 만드는 데에 좋은 기회가 될 거예요.”
이주연 연구원과 오정현 매니저는 성격과 취향이 잘 맞아 멘토링 이외에도 따로 만남을 자주 갖는다. 얼마 전에는 함께 횟집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속 깊은 이야기도 털어놓았다.
“점심에만 하기엔 멘토링 시간이 부족하거든요. 그리고 저흰 함께한 인연보다 앞으로 함께할 인연이 더 길기 때문에 ‘내일’러라는 코너명에 제일 잘 어울리지 않나요?”
두 사람의 인연을 3개월이라는 멘토링 기간에만 담아 두기엔 너무 짧다. 앞으로 두 사람이 기록해 나갈 설렘 가득한 교원의 내일이 기대된다.

2023-08-01

PEOPLE > INTER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기

    최상단으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