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ge Chance

반스(BANS)로 발견하는 일상의 혁신 Clue들, 그리고 비즈니스

글 _ 김경수(《밥 먹고 똥 싸면서 발견하는 비즈니스 인사이트》 저자) / 일러스트 _ 이시누

 

 

 

 

니즈 정의는 진지하게! 해결방안 도출은 유연하게!

이번 사례에서는 아이의 “잘 깎아서 가져간 연필심이 부러지지 않으면 좋겠다”는 니즈를 발견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부러진 연필심을 다시 깎아서 해결해줄 수도 있지만 문제 자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나은 접근이다. 또한 문제 해결 아이디어는 당면한 문제에서 바로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유사한 니즈(Needs)가 발생한 타 사례나 타 영역의 해결방안을 내 눈앞의 니즈 해결에 활용해보는 시도가 도움이 된다. 이미 나와있는 해결책을 응용해서 큰 힘을 들이지 않고서도 새로운 비즈니스로 발전시켜가는 좋은 방법이다.


☞ 반스 프로세스로 가늠해보는 혁신 성공 사례와 시사점
독일의 대표 중소기업 중 하나로 고급 필기구를 제작하는 ‘파버카스텔(Faber-Castell)’이 있다. 1761년 창업해 250년이 넘은 세계 최장수 기업 중 하나다. 이 회사의 제품 중 ‘퍼펙트 펜슬(Perfect Pencil)’은 연필에 고급스러운 뚜껑을 끼워 만든 제품이다. 연필의 뚜껑 안에는 연필깎이가 들어있고 연필 뒷부분에는 지우개가 달려있다. 고급 필기구의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뚜껑에는 파버카스텔 로고가 찍혀있다. 아이들은 물론 성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도 연필의 브랜드 가치를 높인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소소한 것 같지만 깊은 헤아림을 엿볼 수 있는 파버카스텔의 작품은 또 있다. ‘동그란 연필이 자꾸 굴러서 책상 밑으로 떨어져버리는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6각의 연필을 고안해낸 것이다. 


  

이 회사가 강조하는 핵심가치 중 하나는 ‘Innovation & Creativity’이다. ‘소비자들에게 의미있는 혜택이 되는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꾸준히 새롭게 개척하고 향상시켜나가겠다’는 것이다. 파버카스텔 회장은 “제품의 혁신은 현재 소비자들이 느끼는 부족함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연간 20억 개 이상의 연필들을 생산하며 연 8조 원이 넘는 매출을 일으키는 명품 문구 회사의 혁신 사례는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작은 혁신의 단초(Clue)가 비즈니스에서 명품 필기구로 탄생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아이들의 연필에 대한 평범한 불평이 비즈니스의 발화점이 될 수 있듯이 바로 우리 일상에서도 그 혁신이 시작될 수 있음을 BANS 프로세스로서도 가늠해볼 수 있다.

2019-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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