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ge Chance

좀 더 나은 나로 세상에 나서기

글 _ 김범준(《픽미, 나를 선택하게 하는 비밀습관》 저자) / 일러스트 _ 이시누

“나, 괜찮은 사람이야!”


 


‘3초 법칙’이 있다.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3초 동안 느끼는 이미지가 그 사람의 인상을 결정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요즘은 3초도 길다. 유튜브의 동영상을 볼 때 2초 이내에 재생되지 않으면 사용자들은 페이지를 이탈한다. 10초가 지나면 반 이상의 사용자가 떠난다. 이젠 ‘3초 법칙’이 아니라 ‘2초법칙’ 아니 어쩌면 ‘0.01초 법칙’이 적용되고 있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가치를 짧은 순간에 상대방에게 전달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Good Person’으로서의 나를 어떻게 포장할지가 중요해졌다. 사람의 품격은 자화상이 아니라 그 자화상을 넣은 액자로 평가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 어머니의 손에는 부채가 들려 있었다

사람들에게 나의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좋겠지만, 우리에겐 그리 많은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 세상으로부터 ‘예스(Yes)’를 이끌어내고 싶은 사람이라면 작은 손짓 하나도 가볍게 여기지 않아야 한다.
한 고등학교 수학 선생님의 이야기다. 자신이 가르친 수많은 아이들 중에서 가장 모범생이며, 친구들과의 친화력도 높은 한 학생의 어머니를 만났단다. 그는 교무실로 찾아온 어머니와 30여 분 남짓 대화를 나누면서 ‘아, 이래서 이 아이가 이렇게 품격이 있었구나!’라고 느꼈다.
“어머니가 예쁜 부채 하나를 손에 쥐고 계셨어요. 상담하는 내내 부채에 손을 대고 단정하게 앉아계신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었어요. 대부분의 어머님들은 상담할 때, 긴장해서인지 손을 어떻게 둬야하는지 안절부절 못하시는데 말이죠. 손에 든 부채 하나가 편안하면서도 여유로운 그 분의 품격을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고작 부채 하나로 안정된 모습, 여유로운 품격을 풍겼다는 사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때로는 손에 쥔 사소한 소품 하나가 우리의 품격을 결정한다. 비단 소품에 의미를 두자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행동, 습관, 태도의 순간적인 모습을 체크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지금, 당신의 손에는 무엇이 있는가?


“당신에게는 커피를 팔지 않겠습니다”

분위기 있는 카페가 눈에 보인다. 들어간다. 자리에 앉아 스마트폰으로 주문한다. 카페라떼 한 잔을 선택한 뒤, 주문 버튼을 눌렀다. 그런데 ‘삐익’ 하는 경고음과 함께 메시지 하나가 도착했다. ‘당신은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습니다. 죄송하지만 당신에겐 주문을 받지 않겠습니다.’ 이런 세상, 올까? 안 올까? 나는 ‘온다’에 한 표를 던지겠다. 그것도 10년 안에.
‘아마존 고’는 미국의 아마존이 운영하는 세계 최초의 무인 슈퍼마켓이다. 매장에 들어가 상품을 고르기만 하면, 스마트폰에 연결된 신용카드로 비용이 청구된다. 계산대도 계산원도 없다. 편리하긴 하지만 나의 정보가 고스란히 넘겨지는 듯한 기분이 들어 불안하다. 내 정보와 패턴이 하나씩 넘어가다보면, 언젠가는 공급자가 수요자를 평가할 날이 올 것 같다. 예를 들어 카페에서 매장을 깨끗하게 사용하고 정돈하는 고객에게는 점원이 칭찬포인트를 주고, 그것에 따라 각종 할인 혜택을 주는 것이다.
반대로 커피 맛이 없다며 투덜대고, 지나치게 긴 시간 머물다 가는 고객이라면 앞서 상상해본 모습처럼 ‘이제 우리 카페에 오지 마세요’라는 메시지를 받을 것이고.
이제 제 성질을 못 이겨 ‘갑질’을 하다간 가고 싶은 백화점에서 출입금지를 당하고, 항공기에 탑승 거부를 당하는 날이 올지 모른다. 명심하자. 나라는 사람을 세상에 알린다는 건, 내가 좋은 방향으로 변화한다는 것을 필수 전제로 한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굳이 나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다가 괜한 낭패만 볼지 모른다.


잘난 맛에 하는 ‘자기 PR’의 시대는 갔다

누군가를 처음 만난다면, 자신을 어떻게 소개할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러분의 자기소개에 이런 의미가 표현되거나 내포되어 있으면 좋겠다.

‘Helping y
ou’

상대방이 당신에게 얻고 싶어 할 내용, 내가 상대방에게 도움 줄 수 있는 것들을 자기소개 첫 마디에 포함시켜보자. 상대방이 얻을 수 있는 베네핏(benefit, 이득)을 말하지 못하는 자기소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나이, 이름, 출신 등을 나열하는 지극히 평범하고 무의미한 자기소개가 될 뿐이다. 만일 자사의 제품을 소개하기 위해 타사와 미팅한다면, 이렇게 자기소개를 해보자.
“저는 여러분이 궁금해하는, 우리 회사의 핵심상품인 ○○에 대해선 개발부서의 직원들보다도 더 많이 안다고 자부하는 △△△입니다. ○○상품에 대해 잘 모르시거나 관련 프로세스가 궁금하다면, 저에게 물어보세요.”
물론 부작용이 있을지도 모른다. ○○상품에 대해 궁금하거나 답답한 사람들로부터 수도 없이 연락을 받을테니 말이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 이렇게 맺은 인간관계의 양과 질은 단순히 피상적으로 인사나 하고 지내던 예전과 분명히 다를 것이다.


지금 당장, ‘변화’를 위한 작은 Tip
▶ 관계를 맺고 싶은 사람들을 떠올려보자. 당신은 그 사람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가?
▶ 집 앞 편의점의 문을 열고 들어설 때 점원보다 먼저 인사해보자. “안녕하세요!”
▶ 나의 이름 앞에 수식어를 붙여보자. 예를 들어, ‘엑셀 하나는 부서에서 최고인 홍길동’

2019-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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