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메타버스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다

코로나로 인해 스포츠 · 공연과 같은 각종 문화행사 관람이나, 국내외 여행이 어려워졌다. ‘위드(With) 코로나’를 맞아 일부 재개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각종 제약이 따른다. 하지만 메타버스 세계에선 이 모든 것이 안전하게 가능하다. 메타버스가 우리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글 _ 이승환(《메타버스 비긴즈》의 저자)

가상 낚시터에서 즐기는 새로운 인생
국내 콘텐츠 기업 ‘미라지소프트’가 출시한 ‘리얼 VR 피싱(Real VR Fishing)’이 전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리얼 VR 피싱’은 가상의 공간에서 현실과 같이 생생한 낚시를 즐길 수 있는 VR게임이다. 그동안 출시됐던 낚시 게임들이 사용자가 실제로 낚시를 하는 것처럼 느끼는 ‘기술적인 구현’에 힘썼다면 ‘리얼 VR 피싱’은 사용자가 ‘낚시터’라는 공간에 온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집중했다. 대부도, 한강, 울릉도 등 국내 20곳의 낚시 명소를 생생하게 담아냈으며, 하늘에 새들이 날아다니고 벚꽃이 흩날리는 자연 속에서 낚시하는 것처럼 구현했다. 뿐만 아니라 안개, 비 등 다양한 날씨 변화까지 현실감 있게 녹여내어, 코로나로 인한 사람들의 답답함을 해소해줬다.


'리얼 VR 피싱' 게임 장면 (출처 _ 미라지소프트)

단순히 게임을 넘어서 하나의 여행, 관광과 같은 재미를 제공한 덕분일까? ‘리얼 VR 피싱’ 이용자 대부분은 낚시 초보이거나 단 한 번도 낚시를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낚시를 잘 몰라도 여행하는 기분으로 이 게임을 즐기는 것이다. 또한 이용자의 99%가 외국인이어서, 한국의 문화관광 산업을 널리 알리는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실제로 ‘리얼 VR 피싱’의 가상 낚시터에서 물고기를 가장 많이 잡은 사람은 영국에 거주하는 고령의 할아버지이다. 그는 SNS에 ‘배우자를 잃은 상처와 슬픔으로 하루하루 힘들게 지내다 아들이 사준 가상현실 기기에서 다른 이용자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여행을 즐기며 삶의 의미를 되찾았다’란 내용을 게시하기도 했다. ‘리얼 VR 피싱’이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한 하나의 여행 & 관광 상품이 되어,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 것이다.


가상과 현실을 오가는 메타버스 경기

세계 4대 메이저 테니스 대회 중 하나인 호주오픈(AO, Australian Open)이 오프라인과 메타버스 플랫폼 디센트럴랜드(Decentral Land)에서 함께 개최되었다. 디센트럴랜드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커뮤니티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호주오픈 주최측은 디센트럴랜드 안에 실제 호주오픈과 동일한 모습의 테니스장, 다양한 부대시설을 구현했고, 이용자들이 그 안에서 직접 경기를 관람할 수 있게 만들었다.



메타버스 호주오픈과 NFT 아트볼 (출처 _ ao.artball.io)

세계 4대 메이저 테니스 대회 중 하나인 호주오픈(AO, Australian Open)이 오프라인과 메타버스 플랫폼 디센트럴랜드(Decentral Land)에서 함께 개최되었다. 디센트럴랜드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커뮤니티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호주오픈 주최측은 디센트럴랜드 안에 실제 호주오픈과 동일한 모습의 테니스장, 다양한 부대시설을 구현했고, 이용자들이 그 안에서 직접 경기를 관람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번 호주오픈은 단순히 가상의 공간에 실제 경기장이 구현됐다는 것 외에도 테니스 아트 볼(Art Ball) NFT를 발매해 큰 관심을 받았다. NFT 아트 볼은 총 6,776개의 구역으로 나뉘어진 테니스장의 각 구역을 의미한다. 오프라인의 호주오픈 토너먼트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각 경기의 위닝 샷(승부를 결정짓는 포인트) 테니스공이 떨어진 NFT 아트 볼에 점수가 부여됐고, 높은 점수를 부여 받은 아트 볼 소유자에게는 다양한 혜택이 주어졌다. 또한 챔피언 경기의 위닝 샷 아트 볼 소유자에게는 실제 경기에서 사용된 테니스 공이 제공됐고, 모든 NFT가 그러하듯 아트 볼은 직접 거래도 가능했다. 호주오픈 개막과 함께 판매된 이 6,776개의 아트볼은 순식간에 완판되며, 메타버스와 가상세계, NFT에 대한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단순히 경기를 관람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용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새로운 차원의 메타버스 스포츠 상품이 탄생한 것이다.

메타버스 페스티벌
구글의 레리 페이지, 테슬라의 엘런 머스크,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등 세계적인 기업인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행사가 있다. 바로 매년 여름 미국 네바다주 사막에서 열리는 ‘버닝맨(Burning Man)’이다. 버닝맨은 전 세계 약 8만 명의 사람이 모여서 자신들의 창작물을 공유하고, 마지막 이틀에 걸쳐 거대한 신전과 사람 모양의 조형물을 불태우는 예술축제이다.


(좌) 오프라인 버닝맨 페스티벌 (우) 메타버스 버닝맨 페스티벌(출처 _ 버닝맨)

지난 2020년, 버닝맨 주최측은 코로나로 인해 행사를 진행하기 어려워지자, 오프라인 대신 메타버스 버닝맨 행사를 기획했다. 여의도 면적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사막을 가상공간으로 구현했으며, 이 모든 작업은 버닝맨 커뮤니티에 속한 수많은 예술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졌다. 그 결과, 오프라인 행사로 진행했던 2019년의 참가자 수 8만 명을 훌쩍 넘어서 약 50만 명의 사람들이 2020년 버닝맨 행사를 즐겼다. 1986년부터 이어져온 버닝맨의 역대 최대 참가자 수 였다. 오프라인 방식의 대안으로 기획된 메타버스 행사가 되려 더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은 것이다.

메타버스로 새로운 문화관광 경험을 만들자
지금까지 문화관광 산업은 실제 오프라인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경험만을 중시해왔다. 하지만, 메타버스 시대가 도래한 지금은 달라져야 한다. 이젠 메타버스의 세계에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다.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주고, 시공간을 넘어선 메타버스 세계에서 글로벌 진출도 실현해보자. 메타버스 속에 답이 있다.

2022-03-01

이승환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서 메타버스, 가상융합, AI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메타버스 TF 자문위원, 과기정통부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교육부 실감콘텐츠 심사위원회 위원 등 다수의 메타버스 관련 정책 수립에 참여했다. 저서로는 《로그인 메타버스》 《메타버스 비긴즈》 등이 있다.

WORK > JUMP UP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기

    최상단으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