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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담긴 콘텐츠의 시대가 온다

밀레니얼로 대변되는 요즘 세대는 콘텐츠를 선택하는 기준이 남다르다. 상품이나 서비스의 품질만 놓고 보는 것이 아니다. 이것들은 기본이고, 그 속에 담긴 스토리에 관심을 갖는다. 이야기가 담긴, 새로운 콘텐츠의 시대가 왔다.

글 _ 김동욱 (브라이언에잇 대표)


 

단순히 상품 정보를 전달하는 일방향적 커뮤니케이션은 이제 더 이상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없다. 오늘날의 소비자들은 자신이 보고싶은 콘텐츠에 더 관심을 갖는다. 그리고 유튜브처럼 이러한 소비자들의 니즈에 적합한 미디어 플랫폼이 각광받고 있다.

상품이나 서비스를 팔아야 하는 입장에선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궁극적인 물음이 생긴다. 앞으로의 글들은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서의 소비자, 즉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에게 ‘팔리는 콘텐츠’의 비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소비자와 브랜드를 결합하는 접착제 ‘Story Telling’

2016년이었다. 필자가 한 광고대행사에 다니고 있을 적에 아끼던 후배 카피라이터가 ‘카카오톡’으로 이직을 한다고 했다.
 



그렇다. 이제는 짧은 카피든, 긴 상품 설명이든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말과 문장으로 전달해야 한다. 그 메시지를, 그 콘텐츠를 소비하는 세대가 출현했으니까 말이다. 하루에도 수십 개의 브랜드가 출시되고 사라진다. 경쟁은 갈수록 더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콘텐츠를 생산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소비자의 기억 속에 오래 남을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 ‘스토리 텔링’이라는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떠올랐다.

덴마크의 미래학자 롤프 옌센은 그의 저서 《드림 소사이어티》에서 가격이나 품질보다 감성적이고 비물질적인 요소가 소비자에게 더 큰 영향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스토리 텔링 마케팅은 상품 그 자체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상품에 얽힌 이야기를 가공 포장해 광고와 프로모션 등에 활용하는 감성 지향적 마케팅 활동이다. 상품의 특별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전달함으로써 소비자에게 브랜드에 대한 애착을 심어주는 의사소통 방법인 것이다.



사연 없는 고기는 매력이 없다


 

신선식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로 각광받고 있는 ‘마켓컬리’에서 미국산 버크셔 흑돼지 목살 상품을 설명해 놓은 글이다. 마치 누가 내 옆에서 고기에 대한 이야기책을 읽어주는 것 같다. 여타 상품 설명이라면 가격이 얼마고, 원산지는 어디고, 성분은 무엇인지 등이 딱딱하고 건조하게 적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마켓컬리는 다르다. 어디서 어떻게 누구에게 사육됐는지, 어떤 음료나 술에 잘 어울리고 손질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이 상품 설명에 담겨 있다. 예전이라면 읽어보지 않았을 설명을 꼼꼼히, 유심히 읽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리곤 아내에게 “이게 돼지고기 중에 순수 혈통 버크셔라네”라고 얕은 지식을 뽐내본다.

마켓컬리가 간단한 상품 설명에도 이렇게 신경을 쓰는 이유는 뭘까? 요즘 소비자들은 조금 비싸더라도 상품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면 더 믿고 구매한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밀레니얼 세대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들은 단순히 정보만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 정보를 통해 소비자들과 소통한다. 이야기를 담음으로써 콘텐츠에 매력을 부여한다. 



스토리 텔링을 잘하기 위한 방법은 뭘까? 절대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뭘까? 아마도 동질감과 유대감, 이 두 가지가 핵심일 것이다. 듣는 사람을 매료하는 것, 같은 고민을 하게 만드는 것이 스토리 텔링의 핵심이다. 매력적인 이야기란 독자를 참여하게 만드는 이야기, 그리고 함께 정답을 찾아가는 이야기, 그래서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 이야기이다. 요즘은 자극과 임팩트의 시대에서 스토리의 시대로

바뀌고 있다. 즉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은 곧 실력 있는 ‘이야기꾼’이 돼야 한다. 그 옛날부터 이야기꾼은 어느 때나 어느 곳에서나 사랑받고 선택받는 존재였음을 잊지 말자.

 

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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