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학생 신분을 끝내고 열심히 달리다 보니,
불현듯 제가 30대가 시작되는 버스에 탑승해 있다는 것을 느끼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미 자리를 잡고 앉아서 편하게 가고 있는 친구들의 모습에 조급해하고 방황하던 시절이었죠.
그 시절, 시를 쓰던 한 후배가 저의 삶이 한편의 시 같다는 우스갯소리를 건네며 소개해준 시가 도종환 님의 〈흔들리며 피는 꽃〉입니다.
흔히들 새로운 길을 가기보다는 바람과 비를 피할 수 있는, 이미 만들어진 안전한 길을 가려고 합니다.
사람이 많이 지나간 길은 왠지 더 빠르고, 더 편할 것처럼 느껴지죠.
하지만 그런 길에는 꽃이 거의 피어 있질 않습니다. 앞서 지나간 사람들에게 꺾였거나, 밟혔거나 할 테니까요.
바람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고, 가다가 소나기도 내릴 것 같은 길을 만나더라도
피하지 말고 당당하게 앞으로 한발 내디뎌 보세요.
지금에 와서야 바람을 이겨낸 꽃이 더 향기롭고 비를 버텨낸 꽃이 더 아름답다는 걸 새삼 느끼곤 합니다.
저의 30대처럼 지금 성장통을 겪고 있을 후배님들이
바람과 비를 잘 견디고 버텨서 더 찬란하고 향기로운 꽃을 피울 수 있기를,
그래서 그 여정이 보상이 되는 날이 오기를 진심을 담아 응원합니다.
“The journey is the reward."
그 여정이 바로 보상이다.
-Steve Jobs-
미래콘텐츠연구실 윤미영 실장
2019-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