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처방전

우리 몸 근육의 중요성 체력이 경쟁력이다

건강 관리를 위해 운동이 필수인 건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필자의 병원에 내원한 환자들에게도 운동을 제안하는데 보통은 ‘시간이 없어서….’라며 핑계를 댄다. 하지만 운동으로 다져진 체력은 공부나 업무를 훨씬 더 단기간에 집중해서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체력이 곧 경쟁력이다.
글 _ 정가영(책 《면역력을 처방합니다》의 저자, 히포크라타의원 원장)

현대인들은 성공적인 삶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며 살아간다. 모두에게 주어진 시간은 24시간이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효율적으로 시간을 쓰고자 한다. 그 시간 관리 방법 중 하나가 운동이다.

뇌를 똑똑하게 만드는 운동
운동은 몸을 움직이는 활동이니, 언뜻 생각하면 학습이나 업무 같은 두뇌 활동과 관련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운동이 두뇌에 미치는 영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 최근 많은 연구에서 운동이 학습 능력을 증진하는 효과가 있음을 증명했다. 우리가 운동을 하면 근육에서 카셉신B와 이리신이라는 물질이 분비된다. 이 물질들이 뇌에 도달하면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가 만들어진다. BDNF는 뇌 성장 단백질로, 공부한 내용을 기억하거나 새로 맡은 업무를 숙지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운동으로 생성된 BDNF가 우리의 뇌를 더 똑똑하게 만드는 셈이다. 그래서 학생들은 계속 책상 앞에 앉아있는 게 아니라 운동장에서 뛰어놀며 체력을 기르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그래야 같은 시간을 공부해도 더 효과적으로 내용을 습득하고 암기할 수 있다.




긍정적인 힘을 주는 운동
필자의 책장에 《모든 것은 태도에 달려있다》라는 책이 있다. 살다 보면 이 말에 정말 공감하게 된다. 긍정적인 태도는 개인의 발전과 성취에 무척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나면 ‘나도 앞으로는 더 긍정적으로 살아야지’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며칠 지나면 금세 원래 성향대로 살아가는 자신을 볼 때가 많다. 태도를 바꾼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슬럼프나 무기력감에 빠지기라도 하면 이겨내기가 무척 어렵다.
슬럼프를 이겨내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운동이다. 운동할 때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엔도르핀은 강력한 진통 효과와 함께 기분 좋은 느낌을 준다. 운동을 하고 나면 상쾌한 느낌이 드는 이유가 엔도르핀 덕분이다. 또, 보상과 관련된 호르몬 ‘도파민’도 생성된다. 도파민은 삶의 재미, 흥분을 전달하는 신경 물질이다. 아무것도 하기 싫더라도 밖에 나가서 걸어보자. 무슨 일이든 시작하고 싶어지는 의욕이 생겨날 것이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은 과학적으로 일리가 있다. 신체 단련을 위해 운동하면 엔도르핀, 도파민, BDNF 등 긍정적인 태도와 학습 능력을 위해 필요한 호르몬들이 만들어진다. 즉, 운동을 하는 것은 체력 향상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면역력도 강화한다.




근육량 유지=젊음 유지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이 감소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호르몬의 양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이는 같지만 어떤 사람은 더 나이 들어 보이고, 어떤 사람은 실제 나이보다 훨씬 젊고 건강해 보이기도 한다. 노화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삶의 과정이지만, 노화의 속도와 정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점차 혈압이 올라가고, 관절은 경직되고, 혈당 조절 능력이 감소하는 등 여러 가지 신체 변화를 겪는다. 노화에 따른 신체 변화들은 공통적으로 근육량 감소와 깊이 관련이 있다. 노화는 나이가 듦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이라기보다, 근육량의 감소에 의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운동을 하면 근육성장인자가 분비되어 근육의 크기를 키우고 근육 세포 개수도 증가시킨다. 그래서 나이가 들더라도 운동을 한다는 것은 ‘나이는 먹었지만, 나 아직 한창 활동할 수 있는 전성기거든?’하는 메시지를 몸의 세포에게 보내는 신호와 같다. 그 신호를 받은 세포들은 ‘아! 아직 더 일해야 하는구나’라며 에너지 생성 효율을 높이고 활력이 생긴다. 운동만큼 좋은 항노화 비결은 없다.



젊다고 방심하지 말자. 아무리 건강하고 젊은 사람이더라도 가만히 누워있는 시간이 72시간이 되면 몸의 근육량이 현저하게 감소한다.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바라는 우리 모두에게 운동은 필수다. 운동 이후에 찾아오는 기분 좋은 뻐근함을 느껴보자. 몸의 피로감이 개선되고 업무 수행 능력이 좋아질 것이다. 나에게 찾아올 지도 모르는 당뇨, 고혈압, 암, 치매를 예방하는 일석다조의 건강 관리법이 바로 운동이다.

2021-12-01

정가영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의학과를 졸업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현재 히포크라타의원의 원장이다. 국제기능의학회 · 대한가정의학회 · 대한임상암대사의학회의 정회원이며 환자들의 주체적인 건강 관리를 위한 건강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면역력을 처방합니다》, 역서로는 《암은 대사질환이다》 등이 있다. 홈페이지: hippocrata.com 블로그: blog.naver.com/dr_natu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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