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로 ‘속’상하다
스트레스를 받는데 왜 면역시스템이 약해질까? 바로 스트레스가 면역세포의 개체 수를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약해진 면역시스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관이 바로 ‘장’이다.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일단 긴장한다. 긴장은 교감신경의 활성도를 높이고, 부교감신경의 활동량은 상대적으로 부족해진다. 부교감신경이 담당하는 역할 중 하나가 바로 장의 면역시스템을 튼튼하게 하는 일이다. 따라서 과도한 스트레스는 장의 기능을 약하게 만든다. 대표적인 예가 ‘과민성대장증후군’이다. 긴장하면 설사나 변비를 유발하는 현대인에게 상당히 흔한 이 질병도 결국, 스트레스가 원인이다.
스트레스의 장 공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우리의 내장기관은 아주 얇은 막으로 쌓여 있는데, 이 막은 ‘상피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상피세포들은 서로 조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세포 간의 접합부를 ‘치밀이음부’라고 한다. 한데 스트레스는 이 치밀이음부를 느슨해지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장누수증후군(손상에 의해 장 점막의 결합이 약해지면서 세포 사이의 틈으로 여러 물질이 들어갈 수 있는 상태)’을 일으킨다. 심지어는 장벽에 구멍이 뚫려 해로운 물질들에 대해 무방비 상태가 되고 염증성 질환에 그대로 노출이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장누수증후군을 예방하고 치밀이음부를 견고하게 하는 방법은 바로 평안한 마음이다. 우리는 스트레스에 올바르게 대응하고 적절히 해소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면역시스템이 안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이 편안한 상태가 되면 우리 속도 편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