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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새잉글리시 서울센터 박정아 매니저

‘과거는 현재와 미래를 여는 열쇠’라는 말이 있다. 도요새가 비상한지 어느덧 5년. 도요새의 지난 시간을 되짚어보는 동시에 미래를 그려보고자 박정아 매니저를 찾았다. 도요새 론칭부터 지금까지 ‘제 1호 매니저’로서 함께 해온 박 매니저의 이야기를 지금 만나보자.
글 _ 장홍석 / 사진 _ 김흥규

긍정의 가치로
미래의 문을 두드리다



 

 

선생님보단 친구이자 멘토처럼

“저는 도요새잉글리시 속에서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는, 친구 같은 사람이에요. 사실 화상관리의 특성상 회원들을 컨트롤하기가 무척 까다로워요. 아이들에게 ‘나는 너의 선생님’이라고 정의 내리는 순간 저도 모르게 딱딱해지더라고요. 아이들에게 지적만 하다가 관리가 끝날지도 몰라요(웃음).”
박정아 매니저는 도요새잉글리시를 만나기 전 약 11년간 영어교실에서 일했다. 긴 시간만큼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는 도가 텄다. 하지만 화상관리는 전혀 다른 영역이었다. 무더운 여름이면 갑자기 팬티만 입고 화면에 등장하고, 졸립다며 침대에 누워버리거나, 화장실을 핑계로 자리를 비우는 회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 동안 해왔던 자신의 방식은 한계가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그는 선생님이기보단 아이들의 친구이자 멘토가 되기로 결심했다.
“딱 10분이에요. 아이들이 저와 화면으로 눈을 맞추는 시간을 기다리게 만들고 싶었어요. 그냥 공부할 시간이니까, 엄마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정말 저와 같이 공부하고 싶어하게끔요. 그러기 위해선 친구와 장난치듯 재미있어야 했죠. 무엇보다 제가 재미있어야, 아이들도 재미있어요. 제가 편해야 아이들도 편하고요.”
무턱대고 재미만 쫓을 수도 없다. 사실 아이들의 태도와 상관없이 정해진 매뉴얼대로 관리하는 게 제일 편하다. 하지만 박 매니저는 그야말로 ‘맞춤학습’을 지향한다.
“기본적으로 친구 같이 편안한 존재로 아이들과 함께하되, 아이들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관리 방식을 찾아요. 별 고민 없이 쉽게 가르칠 수도 있지만, 저 혼자 좋자고 하는 게 아니잖아요. ‘아이들이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맞춰주는 수업’이 바로 ‘맞춤학습’ 아닌가요(웃음)?”


아이를 가르치는 일 = 아이를 사랑하는 일

평소 여행을 좋아했던 박정아 매니저는 해외여행을 다니며 외국어의 필요성을 느꼈고, 그때부터 언어 전반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리고 외국어와 관련된 일을 자신의 업으로 삼았다.
“처음 일을 시작한 건 2002년이었어요. 제가 일한 곳은 영어교실이었는데요. 사실 전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했어요(웃음).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 저 또한 영어공부를 다시 해야 했죠. 가끔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가르쳐야 할 땐, 수업 내용 전체를 통째로 외워서 가르치기도 했어요.”
박 매니저는 11년간 한 학원에서 일하다가, 학원 운영문제로 일을 그만두게 됐다. 쉴 틈 없이 달려온 터라, 원래는 조금 쉴 생각이었다고. 그러던 중 한 지인이 도요새잉글리시 론칭에 대해 설명하며 화상교사를 지원해보라고 권했다.
“처음엔 적응하기 힘들었어요. 제가 컴퓨터는 물론이고 기계와 워낙 거리가 멀었거든요(웃음). 당장 화상 시스템을 손에 익히는 게 큰일이었어요. 그런데 오히려 무엇인가를 배우면서 가르칠 수 있으니까 재미있더라고요.”
직접 아이들과 얼굴을 맞대며 일하기를 11년, 다시 도요새에서 5년. 오프라인과 온라인 중 그에게 어떤 방식이 더 맞는지 궁금했다.
“아이들을 직접 대면하고 가르칠 땐 그렇게 감기에 잘 걸렸어요. 하루 종일 아이들과 함께하니까, 그 중 한 명만 감기에 걸려도 어김없이 감기에 걸렸던 거죠. 그런데 화상관리를 하니까 감기 걸릴 일이 없어서 좋아요(웃음). 요즘 들어 가끔씩 아이들과 함께 눈 마주치며 어울리는 게 그립기도 해요. 어느 방식이 좋다, 정답이라고 말하긴 어려워요. 한 가지 분명한 건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아이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 일을 잘할 수 있다는 거예요.”
잠시 생각하던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회원이 있다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유독 까불거리던 한 친구가 있었는데요. 도요새의 모든 단계를 마치는 마지막 날, ‘이제 선생님과의 시간은 끝났어. 아쉬워서 어떡하지?’라고 얘기했더니 조용히 편지 한 장을 화면에 보여줬어요. 제게 하고 싶은 말들을 적은 영어편지였죠. 그리고 그 편지를 소리 내어 읽어주는데,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적이었어요. 물론 곧바로 다음 회원이 화상관리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 울지는 못하고 후다닥 정리했지만요(웃음).”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한다는 것

“정말 젊게 사시네요!” “항상 에너지가 넘치세요. 매니저님 주변은 늘 밝게 느껴져요!” 박정아 매니저에게는 왠지 모를 긍정의 기운이 가득하다. 짧은 시간 인터뷰를 하면서도, 그가 뿜어내는 밝은 기운에 덩달아 기분이 좋아질 정도다.
“저는 관심사가 참 많아요. 한 가지 일만 하면서 살라고 하면 절대 못 사는 스타일이죠(웃음). 그래서 이것저것 배우고 여행도 많이 다니려고 노력합니다. 최근엔 바이올린을 배워서 직장인 오케스트라에 들어갔어요. 저희 작은 애가 대학교에서 오케스트라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거든요. 아이와 이야기할 내용도 더 많이 생기고, 삶의 활력을 되찾게 됐죠.”
그는 매니저로서 선생님들을 관리하랴, 정해진 시간에 맞춰 화상관리를 진행하랴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더불어 아이들의 엄마이자 남편의 아내로서 다양한 역할을 해내고 있는 박정아 매니저. 그만의 ‘워라밸’ 비결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화상교사는 재택근무이다 보니 집에만 있기 쉬워요. 최대한 약속을 많이 만들어 집 밖으로 나가는 걸 추천합니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게 참 좋더라고요. 그리고 아이들을 가르칠 때도 도움이 되요. 아이들과 한 마디라도 더 나눌 수 있는 이야깃거리를 발견할 수 있거든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꺼내면, 뒤이어 진행되는 수업에 대한 흥미와 집중도는 자연스럽게 높아져요.”

 


“‘내 일’의 장점에 만족하고,
아쉬운 점을 개선해나가는 게 현명한 방법이에요.”


자신이 ‘만족하는 것’에 집중하기

지난 5년간 화상교사로, 매니저로 도요새와 함께해온 그는 마지막으로 동료 선생님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저는 어떤 일이든 자신이 ‘만족하는 부분’ 하나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해요. 간혹 일을 그만두시는 분들이 ‘이건 좋은데 이게 참 아쉬워서 일을 못 하겠어요’라고 얘기해요. 그런데 어떤 일이든 자신에게 100% 딱 맞는, 모든 것이 완벽한 일이 있을까요? 그런 일을 찾아서 새로운 길을 간다면 얼마든지 환영하고 축하할 일이죠. 지금 하고 있는 일의 장점을 찾기에도 모자랄 시간에 단점에 꽂혀서 아쉬워하면 어떤 일도 오래 할 수 없을 거예요. 지금 ‘내 일’의 장점에 만족하고, 이것을 유지하면서 아쉬운 점을 개선해나가는 게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그의 한 마디 한 마디에 함께하는 동료들을 아끼는 마음이 묻어 나왔다. 그만큼 그에게 도요새잉글리시, 그리고 이곳에서 만난 모든 사람들이 특별하기 때문은 아닐까.
“요즘 들어 동료 선생님들이 ‘매니저님~ 벌써 5년이나 되셨네요! 도요새가 아니라 시조새 아니에요?’라고 장난쳐요(웃음). 앞으로는 매니저로서, 아니 도요새의 시조새로서(웃음), 관리자로서의 제 역할에 좀 더 충실할 거예요. 채용은 물론, 제 곁에 있는 선생님들이 저처럼 오랜 시간 일할 수 있도록 잘 챙겨야죠. 지난 5년의 시간보다 더욱 기대되는 도요새의 5년을 만들어볼게요!”
웃음이 많다. 밝다. 친절하다. 짧은 시간 이야기 나누면서, 박정아 매니저는 이런 류의 수식어가 참 잘 어울리는 사람임을 느꼈다. 어쩌면 그는 지난 5년간 회원들에게 영어교육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특별한 긍정의 가치도 함께 전달하지 않았을까. 언젠가 그 가치들이 환하게 빛을 밝혀줄 것을 알기에, 도요새의 다가올 5년이 더욱 선명하게 보이는 듯했다.

2019-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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