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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스트 캠퍼스 아만지 학원 한경화 원장

한경화 원장은 교원그룹 학원 사업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로 손꼽힌다. 빨간펜 수학의 달인 최초로 100명 회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4월에는 더퍼스트 캠퍼스 직영학원으로 전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총 160평 규모로 학원 확장을 준비하며, 또 한 번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고. 한 원장을 직접 만나 그만의 성장 비결, 최근 코로나로 인해 힘들었던 시간들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들어봤다.

글 _ 장홍석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지도자





한 원장의 코로나 대처법

별생각이 다 들었어요. ‘지난 10년간의 노력이 이대로 다 무너지는 걸까?’ 정말 두려웠죠.” 온 국민의 일상을 바꿔놓은 코로나. 한경화 원장도 지난 2월과 3월 각각 일주일간 휴원을 결정했었다. 회원을 잃게 될까 봐 걱정됐지만, 그래도 아이들의 안전이 먼저였다. "코로나가 퍼지자마자 학부모님들께 긴급 문자를 보내고 휴원을 결정했어요. 곧바로 방역기를 구입하고, 매일 아침마다 학원을 방역했습니다. 수업을 하진 않았지만, 선생님들과는 계속해서 비상회의를 했고요.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어요.” 학원은 문을 닫았지만, 한 원장과 10여 명의 선생님들은 오히려 더 바쁜 나날을 보냈다. 아이들의 집을 일일이 찾아가 우편물로 수업자료를 넣고, 학부모님들과 수시로 통화하며 아이들의 학습 공백을 막고자 노력했다고.
“회사 지침으로 3월 한 달간은 학원비를 받지 않았어요. 하지만 돈을 받지 않는다고 아이들을 방치해선 안되잖아요. 대안으로 선택한 방법이 학습 자료를 전달하고 유선으로 지도하는 거였죠. 그렇게 꾸준히 소통해서인지 코로나를 겪으면서도 회원이탈이 없었어요.” 학원을 다시 열었지만, 여전히 한 원장은 조심스럽다. 아이들이 오면 무조건 체온부터 확인하고 직접 손 소독제를 짜준다. 인터뷰를 하는 중간에도 수시로 나가 아이들을 직접 확인했다.
“아산시 교육청에서 저희 학원을 방문했었는데요. 이렇게 꼼꼼하게 관리하는 곳이 없다며 칭찬해주시더라고요. 지금도 아이들이 한 공간에 몰리지 않도록 분산해서 수업해요. 아이를 학원에 보내지 않는 학부모님께는 수시로 전화드리고요. 제가 전화를 자주했는지, 한 어머님이 ‘원장님, 코로나 끝나면 저희 아이 꼭 다시 보낼 거예요. 절대 다른 데 안 보낼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말씀하셨어요. 오히려 코로나 때문에 학부모님들과 소통이 더 활발해졌습니다(웃음).”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지도자

지난해 4월 한 원장은 큰 변화를 맞이했다. 본인이 직접 운영하던 빨간펜 수학의 달인 공부방을 더퍼스트 캠퍼스 직영학원으로 전환하며, 개인사업자에서 직영원장이 됐다.
“전환하길 잘했어요. 개인사업자로 학원을 운영할 땐, 아이들을 위해 투자하고 싶어도 마음껏 못했거든요. 아무래도 경제적인 문제들이 꼭 생기더라고요. 그런데 지금은 제가 필요한 게 있으면 본사에 얘기해서 시도해볼 수 있죠.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주는 회사가 있어서 제가 하고 싶은 꿈들을 더 펼쳐볼 수 있게 됐어요. 정말 감사해요.”
그의 학원에는 한 가지 특별한 게 있다. 더퍼스트 캠퍼스 ‘아만지 학원’이라는 그 이름이었다. “아만지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지도자’라는 뜻이에요. 제 교육 철학이자 좌우명이죠. 직영학원으로 전환하기 전에도 이 동네에선 아만지 학원으로 잘 알려져 있었어요. 학부모님들 사이에선 ‘아만지 학원에 보내면 아이들 실력이 팍팍 는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꽤 인지도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직영학원으로 전환한 뒤에도 이름을 그대로 살렸어요.”
최근 한 원장에게는 경사가 있었다. 현재, 건물의 6층 전부와 5층 일부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를 5층 전체로 확장하기로 한 것. 이젠 아산 신도시에서 손꼽는 대형 학원으로 성장하게 됐다.
“5층에 저희 말고도 다른 학원이 또 있거든요. 아무래도 혼잡하다 보니 불편한 점이 있었어요. 본사에서도 이 점을 헤아리고, 아예 5층 전체로 확장을 결정해 주셨죠. 코로나가 지나면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할텐데, 그러면 거의 160평 규모로 커질 거예요.”
사실 지금의 학원도 한차례 확장을 진행한 상태이다. 이번 추가 확장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한 원장의 능력을 믿고 기대한다는 증거이기도 하다.“많은 분들이 저를 믿어주시는 건 뿌듯하지만, 약간의 부담감도 있어요. 그래도 저는 어디서든 자신 있다고 말합니다. 제가 자신감 빼면 시체거든요(웃음). 실제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충만해요! 지난 10년간 해왔던 것처럼만 한다면 분명 더 성장할 수 있을 겁니다. 기대해 주세요.”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일

한 원장은 이전에도 《교원가족》과 만난 적이 있다. 지난 2017년 빨간펜 수학의 달인 최초로 100명 회원을 돌파해 사보에 소개됐었다. 3년이 지난 지금, 한 원장에겐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요즘에도 학부모님들을 상담할 때 사보에 나왔던 제 인터뷰를 보여드려요(웃음). 그 안에 제가 어떤 방식으로 아이들을 대하고, 가르치는지 담겨 있거든요. 그때보다 회원, 과목 수 모두 많이 늘었지만 아이들을 가르치는 마음만큼은 변화가 없어요. 늘 초심을 기억하려고 하죠.”
한 원장은 당시에도 말했던 것처럼, 아이들에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각하는 힘이 정말 중요해요. 예를 들어 수학 문제를 풀 때도, 단순히 정답만 찾으면 끝나는 게 아니에요. 문제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적합한 공식을 찾아 정답을 맞추기까지 아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어야 하죠. 생각하는 힘을 길러 놓으면, 성적은 자연스레 따라옵니다. 만약 성적이 오르지 않더라도 생각하는 힘을 갖춘 아이는 분명 성공한 인생을 살 거예요. 본인 스스로 어떻게 살겠다고 계획을 세울 테니까요.”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 한 원장이 지금까지 학원을 성장시켜온 비결이 분명 그것만은 아닐 테다. 한 원장에게 조금 더 구체적인 성장 비결, 노하우를 물어봤다.
“요즘에도 초등학교 고학년인데 구구단조차 못 외우는 아이들이 수두룩해요. 그런 아이들이 다른 학원에 가면 테스트를 보고, 자신의 실력을 확인한 뒤 좌절하겠죠. 아이들이 학원에 오는 근본적인 이유가 뭘까요? 모르니까 오는 거잖아요. 저는 아무리 실력이 부족한 아이라도, ‘원장님은 절대 너 포기 안 해’라고 이야기해요.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는 것! 이게 바로 지금까지 아이들을 성장시키고, 저도 함께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전 스스로를 ‘못 하는 아이 전문’이라고 이야기합니다(웃음).”


 



그가 꿈꾸는 미래

한 원장은 얼마 전부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더퍼스트 캠퍼스 중부지역 학원단장으로 임명된 것. 이제는 그의 학원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6개 학원도 함께 관리하게 됐다.
“원장님들과 수시로 소통하며 필요한 것을 체크하고, 도와드리고 있어요. 서서히 한 식구가 되어가는 중 입니다. 이분들의 성장이 곧 저의 성장이라는 생각으로요. 제가 잘 도와드리는 게 소문났는지, 다른 지역의 원장님들이 제게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웃음). 그때마다 뿌듯해요.”
매 순간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려온 한 원장, 그에게 또 다른 꿈이나 목표는 없을지 궁금해졌다.
“저희 학원에 다녔던 아이 중에 영웅이, 영광이 형제가 있었는데요. 그 아이들의 부모님이 선교사여서 온 가족이 아프리카로 떠났어요. 형제가 모두 저희 학원에 다녔던 터라, 부모님과도 인연이 있었거든요. 좋은 목적으로 가신 거니까, 저도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적은 금액이지만 두 분을 통해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후원을 하고 있습니다. 후원자 이름은 ‘아만지’로 했어요. 이제 아만지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아이들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게 된 거죠. 앞으로도 더 많은 아이들이 아만지와 함께 새로운 꿈을 꾸길 바라요. 제 도움을 받은 아프리카의 아이들도 제 성공을 위해 기도해주지 않을까요(웃음)”
대화를 나눌수록 그가 왜 학부모들 사이에서 인정받는지, 왜 빨간펜 수학의 달인부터 더퍼스트 캠퍼스의 상징적인 존재로 인정받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어린 아이일지라도 빛을 마주하는 각도에 따라 성인처럼 큰 그림자를 늘어뜨리곤 한다. 한 원장은 아이를 크게 만들어주는 빛의 각도를 아는 사람이었다. 한 원장의 따뜻한 빛을 마주한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더 큰 사람으로 성장할지, 그림자의 빈 공간에 어떤 색을 채워나갈지 기대해본다.

 

 

202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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