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남양주

글 / 사진 _ 신유진(여행작가)

 

 

가끔은 특별한 계획이나 이벤트가 없는, 발 가는 데로 향하는 여행을 그려볼 때가 있다. “일상도 빡빡한데, 여행까지 그럴 필요가 있을까?”라고 느껴질 때이다. 막상 여행을 떠나보면 꼭 거창할 필요가 없었음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아침에 눈을 뜨고 작은 가방에 물병 하나 넣고 떠나보는 것. 가벼운 여행의 소소함도 꽤나 재미있다.

 








비경을 마음에 담아오는 
수종사

 


남양주 운길산에는 수종사라는 소담한 절이 있다. 사찰의 정갈한 아름다움도 좋지만, 수종사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이곳을 찾게 한다. 탁 트인 풍경 속에 강과 산, 그리고 우리네 삶의 모습이 어우러져 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쳐지는 두물머리도 한눈에 담긴다. 두 강이 만나 한강으로 이어지는 경관을 볼 수 있다. 수종사 풍경은 선조들에게도 큰 울림을 줬다. 특히 조선 시대 학자 서거정은 수종사의 풍경을 두고 ‘동방의 사찰 중 제일’이라고 적었을 정도다. 시간이 흐르며 그 모습이 조금씩 달라지긴 했지만, 아름다움은 여전하다. 
수종사는 풍경뿐만 아니라 물맛 좋기로도 소문이 자자하다.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 등도 이곳의 약수로 차를 마셨다. 수종사의 다실인 삼정헌에서 차를 맛볼 수 있다. 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에 맛있는 차까지 더해지니 최고의 시간을 선물 받는 기분이다. 단, 삼정헌은 맨발로 출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사찰이므로 들어갈 때는 양말을 신는 예의를 지켜야 한다.

수종사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차로 가거나, 두 발로 걸어서 가거나. 운길산 자락 중턱에 있어 그리 높지 않지만, 산길은 산길이다. 구불구불 경사진 길을 따라서 올라가야 한다. 운전에 자신이 없다면 도보로 가는 것이 좋다. 운길산역에서 도보로 한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으므로, 시원한 물 한 병들고 걷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산길을 따라 걸으며 만나는 초록숲의 아름다움도 참 좋다.


 

 


한껏 느림을 누려도 좋은 
물의 정원

물의 정원이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공원이 있다. 북한강의 넉넉함과 아름다운 나무들이 어우러져 반긴다.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며 걷다 보니, 그 자체만으로도 즐겁다. 덕분에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자연스레 발걸음의 속도가 느려진다. 걷다가 전망대가 보이면 잠시 올라보고, 벤치에 앉아 살랑살랑 움직이는 나뭇잎을 바라보며 아름다움을 두 눈에 담는다. 우리의 시간에 여유를 더해본다.

물의 정원은 산책로와 강이 가까이 있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바다와 달리 언제나 잔잔함이 깃든 강은 우리에게 평온함을 준다. 마음도 덩달아 고요해진다. 강가에 자라고 있는 왕버들나무가 그림처럼 멋스럽다. 피는 꽃도 다양하다. 7월에는 연꽃군락지에서 아름다운 연꽃을 만날 수 있다. 그날의 날씨, 계절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이곳을 찾는 즐거움 중 하나이다.

물의 정원은 규모가 큰 편이라 다 보려면 제법 걸어야 한다. 물마음길, 물향기길 등 다양한 산책길 중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자전거도로도 갖추고 있어 자전거 타는 사람들도 많이 찾는다. 멋진 풍경과 함께 사진을 남기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물의 정원 안에는 편의시설이 없어서 미리 물과 먹거리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주차공간이 넓지 않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남양주의 ‘맛’을 찾아서
팔당초계국수(초계국수) VS 개성집(오이소박이 냉국수)

 



시원한 여름 보양식
팔당초계국수


더위에 지쳐 입맛이 없을 땐 초계국수가 제격이다. 살얼음이 올려진 시원한 닭 육수에 탄력 있는 면발, 새콤한 닭가슴살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음식이다. 초계국수는 이북음식 중 하나로 원래 따뜻하게 먹던 음식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육수를 차갑게 먹는 사람이 늘어났고, 이젠 여름의 대표적인 보양 음식으로까지 손꼽히게 됐다.

팔당초계국수는 자전거 라이딩이나 드라이브 온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국수 양도 제법 많아서 한 그릇을 다 먹으면 포만감이 상당하다. 여기저기에서 후루룩 후루룩 국수를 먹는 맛있는 소리로 가득하다. 초계국수는 맑은 육수의 초계국수와 매콤한 초계비빔국수 등 취향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닭가슴살은 생각보다는 식초 맛이 강한 편이라, 면발과 같이 먹어야 딱 좋다.

주소: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북한강로 121

전화번호: 031-576-0330

운영시간:  am 9시 30분 ~ pm 9시 (연중무휴)

대표메뉴: 초계국수, 초계비빔국수, 온계국수 1만 원




  


맛깔스러운 시원함 

개성집


무더운 여름, 김칫국물에 국수를 말아 먹는 것만큼 별미가 있을까. 개성집은 오이소박이 냉국수 전문점이다. 우리가 밥반찬으로 자주 먹는 오이소박이와 국수가 합쳐졌다. 다른 양념으론 만들기 힘든 김치만의 새콤함에 오이의 아삭함이 더해져, 국수와 잘 어울린다.

맛이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다. 과하거나 모자라지 않아 술술 넘어간다. 누군가는 평범하다 느낄 수 있지만, 기본에 가장 충실한 맛이다. 살얼음이 동동 떠 있는 오이소박이 냉국수는 보기만 해도 시원해진다. 맛깔스럽고 감칠맛이 도는 국물 덕에 손과 숟가락이 바쁘다. 알맞게 삶아진 국수 면은 화룡점정이다. 더위에 지쳐 입맛 없을 때는 이만한 음식도 없을 것 같다.

주소: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경강로876

전화번호: 031-576-6497

운영시간: am 10시 30분 ~ pm 9시 (연중무휴, Break Time 15시 30분 ~ 17시)

대표메뉴: 오이소박이 냉국수 8000원, 만둣국 9000원 ,찐만두 9000원







 

남양주의 ‘향’을 찾아서
브레드쏭 VS 고당







매력적인 풍경의
브레드쏭


브레드쏭은 카페 앞으로 한강이 펼쳐진다. 가든, 한강뷰, 루프탑 등 층마다 다양한 테마를 만날 수 있다. 특히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루프탑이 가장 인기가 많다. 여름에는 뜨거운 낮보다 해 질 무렵 방문하는 게 좋다. 일몰 때는 한강과 어우러진 노을이 일품이다. 카페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브레드쏭은 베이커리 카페다. 반죽부터 굽는 것까지 매장에서 직접 베이킹을 한다. 다양한 빵이 있지만, 특히 크루아상이 맛있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가장 기본부터 말차 · 초콜릿 · 딸기 크루아상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크루아상은 겉이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워 ‘맛있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커피는 산도가 조금 있는 편이고 무겁지 않아서, 빵과 함께 마시기에 좋다. 고소한 크루아상과 커피가 최고의 호흡을 자랑한다.


주소: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경강로926번길 15

전화번호: 031-576-8522

운영시간: am 10시 ~ pm 11시(월~목) , am 10시 ~ am 12시(금~일)

대표메뉴: 아메리카노(ICE) 6000원, 카페라떼(ICE) 7000원




 

커피 향기 가득한 한옥카페

고당


고당은 오랜 시간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카페다. 한옥으로 지어진 이곳은 88칸 사대부 집의 전통 형태를 갖추고 있다. 한옥의 고즈넉함 속에 향긋한 커피 향이 어우러져 방문하는 이들을 반긴다. 이곳은 직원이 좌석을 안내해 주는 시스템이다. 찾는 사람이 많아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생각보다 회전율이 빠른 편이다. 주말에는 카페 이용 시간을 두 시간으로 제한하고 있다.

 

분위기 못지않게 커피가 맛있기로도 유명하다. 커피 가격이 비싼 대신 무료로 리필을 할 수 있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고당이 제격이다. 커피를 한 모금 마셔보니 입안 가득 부드러움이 퍼진다. 아이스로 즐기니 시원함까지 더해져, 무더운 더위도 잠시 잊게 된다. 최근에는 베이커리도 같이 운영하고 있어 다양한 종류의 빵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주소: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북한강로 121

전화번호: 031-576-8090

운영시간: am 10시 ~ pm 10시(연중무휴)

대표메뉴: 아메리카노(ICE) 8000원, 카페라떼(ICE) 9000원, 팥빙수 1만 2000원

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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