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KIT

생산성을 깨우는 발상법 당신의 아이디어는 무엇입니까?

《생각의 혁명》의 저자 ‘로저 본 외흐’는 인공지능 시대에 가장 필요한 가치로 ‘창조적 사고’를 꼽습니다. 창의성이야말로 복합적 사고를 하는 인간의 고유한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한데, 창의성이 인간의 고유한 영역이라면, 모든 사람이 창의적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왜 어떤 사람들은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내고, 어떤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것일까요?
글 _ 신호진 (책 《끌리는 아이디어의 비밀》의 저자)



 

중국 고전에 하로동선(夏爐冬扇)이라는 고사가 있습니다. 하로동선 이란 ‘여름의 화로, 겨울의 부채’라는 뜻으로 철에 맞지 않거나 격에 어울리지 않는 물건, 아무 소용 없는 말이나 재주 등을 비유할 때 사용합니다. 하지만, 다른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여름의 화로는 젖은 것을 말릴 수 있고 겨울의 부채는 불씨를 일으키는 데 사용할 수 있겠죠. 쓸모없는 것을 유용함으로 바꾸는 힘은 사물의 본질이 아니라 사물을 바라보는 우리의 ‘상상력’에 달려 있습니다.

창조적 사고의 걸림돌
‘외계인은 어떻게 생겼나요?’ 만일 6살 꼬마가 이렇게 묻는다면 우리는 대충 눈이 커다랗고 머리가 크고 팔이 긴 생물체를 그려줄 것입니다. 정말, 외계인은 그런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심리학자 ‘토마스 워드’는 한 실험에서 학생들에게 수억 광년 떨어진 행성에 생명체가 있다면 어떤 모습일지 그려보게 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은 파충류나 포유류의 특징을 외계 생물에 그대로 적용했습니다. 지구상의 동물들에 대한 기존 지식이 상상력을 덮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공기처럼 가벼운 생명체’나 ‘나선형의 지적인 존재’와 같은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없었습니다.


워드의 실험은 자유로운 상상조차도 기존 지식이나 경험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미국의 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 박사는 사람들에게 ‘지금부터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세요’라고 했더니 모두가 코끼리를 생각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답이 가능한 상황에서도 기존의 지식을 떠올리게 되어 자유로운 생각이 어려워지는 현상을 ‘구조화된 상상’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생각의 편향이 창조적 발상을 더욱더 어렵게 합니다.
외계 생물의 생김새를 유추하는 방식은 아이디어의 발상 과정과 많이 닮았습니다. 우리는 제시된 환경의 영향을 받아 기존 지식과 경험들로 ‘생각의 틀’을 만들게 됩니다.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리기 위해선, 관습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거부하고 창의적 사고를 위한 연습을 해야 합니다.

  

아이디어를 향한 첫걸음, 생각의 틀

한번 떠오른 생각을 깨끗이 지우고 처음부터 새로 시작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럴 때는 지금 어떤 고착 상태에 빠져있는지 점검하는 것부터 시작해 봅시다. 아래 아홉 개의 점을 4개의 직선 만을 사용하여 모두 이어봅시다.















‘어떤가요? 여러분은 답을 맞혔나요? 실제로 이와 같은 답을 생각해낸 사람은 소수였습니다. 점 밖으로 선이 나갈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가진 고착이 무엇인지 우선적으로 생각해보고 그 테두리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무턱대고 시도하는 아이디어 발상 대신, 세상을 해석하는 틀을 점검해야 근본적인 변화를 꾀할 수 있습니다.




멀리 그리고 새롭게 연결하기
‘장미’ ‘운송장치’ ‘해돋이’ 다음 세 단어와 공통으로 연상되는 단어는 무엇인가요? 답은 바로 ‘빨간색’인데요. 장미와 해돋이는 모두 밝은 이미지, 붉은 색상과 연관 관계를 가집니다. 그럼 ‘운송장치가 왜 빨간색이지?’라고 생각하셨나요? 운송장치로는 ‘차’가 있죠. 차라는 범주 안에 ‘소방차’가 포함되기 때문에 우리는 빨간색이라는 공통점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지식은 연합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강하게 연합된 것들은 서로 가까이 있고, 약하게 연합된 것들은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치킨을 먹으려고 하면 맥주가 떠오르는 것처럼 강하고 가까이 연결된 것들은 연상이 쉽습니다. 하지만, 약하고 멀리 연결된 것은 비교적 연상하기 어렵죠.




조금 전 문제를 다시 볼까요. 장미와 해돋이는 ‘빨간’이란 단어와 비교적 가까이에 연결되어 있었지만, 운송장치는 상대적으로 조금 멀리에 있었기 때문에 쉽게 생각하지 못했을 겁니다. 창조적 행위 이론을 말한 저널리스트 ‘쾨슬러’는 창의성이란 ‘새로운 연결을 찾거나 지각하는 능력’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선 연합망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점들을 연결하는 건 ‘새로운 생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상상력의 재료인 지식과 경험도 여기에 접목시켜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식과 경험을 머릿속에 각 범주와 테마별로 저장합니다. 마치 스마트폰 사진첩의 폴더들처럼 말이죠. 앞선 연합망 사례에서 ‘운송장치’와 ‘꽃’이 그러했듯, 바로 이 서로 다른 폴더에 있는 지식과 경험을 연결시켜야 상상력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멀리 떨어진 개념들을 서로 잇는 것을 말하는 ‘이연 현상’을 실현할 수 만 있다면, 창의적 발상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맥도날드와 병원, 컨베이어 벨트와 초밥, 나뭇잎과 감자칩 이 세가지 묶음은 얼핏 보면 서로 전혀 상관이 없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각각을 ‘이연 현상’으로 연결하자 혁신이 일어났습니다. 맥도날드의 분업화 제조 시스템을 인도의 열악한 의료서비스에 적용하여 세계 최고의 백내장 병원이라는 명성을 얻은 ‘아라빈드 병원’, 맥주 공장의 컨베이어 벨트를 보고 착안한 ‘회전 초밥’, 감자칩을 낙엽 모양으로 만들어서 부서지지 않고 부피도 줄인 프링글스의 특별한 포장법처럼 말입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의 단서, 발상법
전문가들은 우리가 언어를 습득하는 것처럼, 좋은 아이디어 또한 노력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많이 경험하고, 배우고, 즐기라고 조언합니다. 창의력, 상상력은 열정과 전문성 그리고 모험의 부산물입니다.
하지만 회의 5분 전, 프로젝트 제출 하루 전과 같이 단시간에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야 할 때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대부분의 ‘유레카’는 꽤 긴 숙성 기간을 필요로 합니다. 상상력의 재료인 지식과 경험을 갑작스레 연결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이디어 발상법이 필요합니다. 다양하게 연구된 발상법을 이용한다면 익숙한 것들을 낯설게 연결하면서 유용한 아이디어가 되는 단서를 비교적 단시간에 찾을 수 있습니다. 효율적이고, 가시적인 성과 향상을 위해선 꼭 필요한 것이죠. 이제 다음달부터는 여러 가지 아이디어 발상법을 소개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지식과 경험을 연결할 수 있는 방법, 반짝이는 아이디어들을 키워가는 방법에 대해 함께 알아봅시다.

 

202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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