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TALK TALK

3월의 TREND TALK TALK

글 _ 노준영 (디즈컬 편집장 겸 칼럼니스트)

 

인생은 뽕이다!
미스터트롯

 

미스트롯에 이어 미스터트롯 열풍이다. 시청률 25%를 넘나들며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는 건 물론이고, 네이버TV의 관련 영상 조회수가 3천만 건을 넘어섰다. ‘장안의 화제’라는 수식어가 딱 어울린다.
우리는 그간 ‘장년층’의 소비에 대해 둔감했다. 하지만 미스트롯으로 입증된 장년층들의 소비 열정은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의 그것만큼이나 강렬했다. 장년층은 노련미와 경험이 넘치는 지갑을 지녔다. 돈의 많고 적음을 뜻하는 게 아니다. 노련미가 넘치기 때문에 본인들이 원하는 것에 대해 확실한 기준이 있고, 그 기준에 따라 소비할 마음의 방향성이 분명하다는 뜻이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힘입어, 장년층들은 원하는 콘텐츠를 더 많이 누릴 수 있게 됐다. 좋아하는 트로트 가수의 각종 라이브 영상을 시청하고, 과거의 음악들을 다시 찾았다. 미디어는 이들의 행보에 주목했고,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은 그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은 ‘내’가 중심이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스스로 원하는 걸 즐길 수 있는 환경이다. 아이돌 음악을 즐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클래식, 트로트 음악을 듣는 사람도 있다. 각자 원하는 걸 찾으며 그렇게 돌아간다. 그게 지금의 사회다.
미스터트롯은 우리에게 사람들의 관심사에 좀 더 집중하고, 장년층의 소비 여력에 대해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해주는 듯 하다. 세상은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다.


 



“나 따라 해봐”
지코의 ‘아무 노래 챌린지’

 

가수 지코가 ‘아무 노래’라는 곡 발매와 함께 ‘아무 노래 챌린지’를 열었다. 챌린지의 내용은 간단했다. ‘아무 노래’의 도입부에 맞춰 춤을 추면 된다. 사전에 약속이 되었던 건지, 아니면 자발적으로 이뤄진 건진 모르겠지만 수많은 동료 연예인들이 챌린지에 동참하며 불을 지폈다. 그리곤 대중들이 대세를 이어갔다. SNS를 통해 인증 대란이 일어났고, 심지어 해외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챌린지에 참여했다. 바이럴 마케팅의 효과를 창출한 이 곡은 자연스럽게 음원차트 1위에 올랐다.
아무 노래 챌린지의 가장 큰 성공요인은 ‘쉽다’는 것이다. 아무 춤을 춰도 된다는 조건도 간편했지만, 지코가 선보인춤도 따라하기 쉬웠다. 그저 ‘아무 노래’라는 곡을 틀어놓고 춤만 추면 됐다.
뭔가를 수행하고, 수행의 결과를 인증하는 건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들에게는 흔한 일이다. 이들은 SNS라는 미디어 플랫폼에 모여 서로의 영상을 보고 댓글을 달며 소통한다. 그게 하나의 놀이고 문화다. 하지만 그 동안에는 따라할 것이 부족했다. 케이팝의 칼군무는 보기엔 멋지지만 따라하기 어렵다. 아무 노래 챌린지는 이 부분을 파고 들었다. 쉽고 단순한 조건으로 모두가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판을 깔아주니 대중들이 뛰어드는 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필자는 요즘의 마케팅 트렌드를 논할 때 경험을 제공하라고 조언한다. 그 경험이 어떤 스타일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직접 해볼 수 있고, 몸을 움직이며 쌓을 수 있는 입체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게 소비로 직결되는 시대다. 대중들은 더 이상 가만히 앉아서 눈과 귀로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원하지 않는다. 경험을 제공하라. 그러면 대중들은 움직일 것이다.

  

 




이웃집 토토로가 우리집으로!
넷플릭스 & 스튜디오 지브리

넷플릭스가 스튜디오 지브리와 독점으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오는 2월부터 4월까지, 순차적으로 총 21편의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두 기업의 파트너십 체결 소식에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넷플릭스 이용권의 자동결재를 연장하거나, 재구매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넷플릭스는 스튜디오 지브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기존 이용자와 이탈한 사용자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 셈이다.
기존의 미디어들은 대중들의 반응에 따라 빠르게 변화를 시도하기가 어려웠다. 콘텐츠를 수급하는 것도 문제였지만, 탄력적으로 움직이기가 쉽지 않았다. 대중의 반응보다는 광고주의 눈치를 보고, 리더의 영향력에 따라 좌지우지됐다. 하지만 그래도 큰 문제는 없었다. 대중들이 접할 수 있는 미디어는 한계가 있으니, 마치 독점 혹은 과점 시장과 같이 미디어를 끌고 나갔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가볍고, 열려 있는 미디어들이 새롭게 등장했다. SNS와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가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들은 콘텐츠의 수급과 공급에 있어서 기존의 미디어보다 훨씬 빠르다. 대중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기도 무척 쉬운 형태다. 이에 대중들은 새로운 미디어에 마음을 빼앗겼다. 그렇게 미디어 플랫폼의 주도권이 넘어가고 있다.
대중들의 마음을 읽고, 목소리를 들으며 반영하는 미디어가 살아남는다. 물론 모든 이야기를 듣고 반영할 순 없겠지만, 적어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미디어가 미래를 향해 뻗어 나간다. 대중과 미디어의 파워 게임은 이제 대중들에게 기울어져 있다. 그들을 단순 시청자가 아니라 하나의 미디어 권력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편리미엄 트렌드를 읽다

피코크


이마트에 가면 만날 수 있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피코크다. 간편식으로 대표되는 피코크는 5년사이 매출이 10배 넘게 성장했다. 심지어 명절 제수 음식을 간편식으로 출시해, 2020년에는 매출 16억을 바라보고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간편식품의 전성시대다.
소비자들은 각자의 시간을 갖고 싶어한다. 워라밸 시대가 개막하며 쉼에 대한 열망이 늘었다. 다소 귀찮은 일들을 대신해줄 수 있는 서비스들이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간편식은 이러한 트렌드의 흐름에 맞춰 사람들의 먹거리를 해결해줬다. 우리는 이를 ‘편리미엄’이라 부른다.
편리미엄은 편리함과 프리미엄의 합성으로 편리함을 위해 기꺼이 프리미엄, 즉 경제적 가치를 지불하는 경향을 뜻하는 신조어다. 실제로 유통업계와 식품업계, 그리고 가전업계에서는 편리미엄을 중심으로 각종 제품 및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필자는 간편식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이라 예상한다. 1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복잡하고 시간이 필요한 요리 대신, 간편하게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간편식이 더욱 각광받을 것이다. 편리미엄 트렌드도 마찬가지다. 나 자신에 집중할수록 귀찮은 일들은 하기 싫어 지기 마련이다. 생활의 편리함을 더하는 서비스와 상품은 계속해서 개발될 것이고, 대세를 형성해 나갈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서비스와 상품은 1인칭, 이 사회의 ‘나’들을 향해야 할 것이다. 어떤 공통의 목표를 바라보고 서비스와 상품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각의 개인을 위해 무언가를 해줄 수 있어야 한다. 서비스와 상품의 목표는 더욱 개별화, 세분화 되어야 한다. 그게 1인칭 사회에서 기업과 제품이 살아남는 방법이다.

202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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